[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25%의 상호관세율을 설정한 가운데, 관세 유예 시한(8월 1일)을 일주일 앞두고 정부가 미국과의 막판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약 1시간 20분간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이 회동에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배석했다. 한미 양국 산업장관의 이 같은 만남은 관세 문제를 둘러싼 최상위급 실무 협의의 일환이다.
앞서 예정됐던 한미 2+2 장관급 회담이 미국 재무장관의 일정으로 무산된 가운데, 김 장관은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한국 정부의 최고위 협상 대표로서 사실상 협상의 ‘마지막 카드’를 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한국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뒤, 유예 시한을 이달 말까지로 연장한 바 있다. 일본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관세를 15% 수준으로 낮추는 데 합의하는 동시에 약 5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으며, 미국이 한국에도 4000억달러 투자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숙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단 미국과의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짧게 말하며 구체적 언급은 피했으나, 이어 미국 고위급 인사들과의 추가 회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에는 더그 버검 내무장관(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장 겸직)이나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 에너지 분야 카운터파트와의 만남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자리에서는 미국산 에너지 추가 수입,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 원전 투자 등도 의제로 다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관세 부과 유예 시한을 앞두고 김 장관이 미국 측 주요 인사들과 연쇄 회담을 벌이면서, 한국의 협상안 조율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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