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C가 흔든 OLED 주도권···한국 ‘기회’ vs 중국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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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C가 흔든 OLED 주도권···한국 ‘기회’ vs 중국 ‘타격’

이뉴스투데이 2025-07-25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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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생성형AI 챗GPT, 그래픽=김진영 기자]
[사진=생성형AI 챗GPT, 그래픽=김진영 기자]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지난 11일 중국 BOE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영업비밀 침해를 예비 판정에서 인정하면서 글로벌 OLED 산업의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BOE는 미국 내 패널 수입 금지 권고로 사실상 퇴출 수순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기업에는 점유율 확대 기회가 열렸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2023년 10월 삼성디스플레이가 제기한 이번 소송은 BOE가 박막봉지(TFE)와 저온 다결정 산화물(LTPO) 기반 구동 기술 등 핵심 OLED 공정을 무단 사용했다는 영업비밀 침해 혐의가 핵심이다. ITC는 예비 판정에서 이를 인정하며 제한적 수입 금지와 판매 금지를 권고했다.

판결의 실효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10년간 미국 대통령의 ITC 제재 거부권 행사는 2013년 오바마 전 대통령 한 차례뿐으로 BOE 미국 시장 퇴출이 사실상 기정사실화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업계는 이번 판결이 중국 OLED 기업의 특허 리스크를 다시 부각했다고 보고 있다.

ITC 판결 이후 BOE는 불리한 국면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를 상대로 미국에서 새로운 특허 소송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섰다. 미국 IT 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BOE는 지난 15일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삼성디스플레이와 계열사를 상대로 OLED 제조 관련 4건의 특허 침해 소송을 냈다.

BOE는 갤럭시 Z 폴드5와 S25 울트라 등 주요 플래그십 모델의 미국 내 판매 금지를 요구, 이론상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될 애플의 차세대 폴더블폰 ‘아이폰 폴드’까지 소송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업계는 이를 단순한 기술 방어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해석한다.

하지만 ITC 판결로 한국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BOE가 가격 경쟁력에서는 앞섰지만, 이번 판결로 한국산 OLED의 품질과 신뢰성이 다시 주목받았다”며 “특히 안정적인 양산 능력이 입증된 만큼 글로벌 브랜드의 공급망 재편에서 한국 업체가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철수 이후 OLED 전환 속도를 높이며 이번 흐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폴더블과 컬러온인캡슐레이션(COE) 기반 고부가 OLED 비중을 확대하고,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용 패널은 물론 프리미엄 TV와 IT용 QD-OLED까지 라인업을 다변화하는 중이다.

LG디스플레이도 OLED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분기 매출은 5조5870억원, 영업손실은 1160억원으로 전년 동기(94억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지만, OLED 매출 비중은 56%로 4%포인트 상승했다.

유비리서치는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아이폰용 패널 출하량이 1850만 대로 전 분기 대비 70% 늘고, 아이패드용 패널도 80만 대에서 160만 대로 두 배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 2분기 애플 내 점유율은 21.3%로 BOE(22.7%)에 처음 밀렸지만, 하반기부터 아이폰17과 아이패드 프로용 OLED 양산이 본격화하면 점유율이 3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한창욱 유비리서치 부사장은 “아이폰 17 시리즈와 함께 아이패드 프로 신규 OLED 모델이 7월부터 양산에 돌입함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3분기부터 뚜렷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BOE는 여전히 17%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삼성디스플레이(약 41%), LG디스플레이(약 6%)와 3강 구도를 형성해 왔다. BOE는 아이폰 15·16 비(非)프로 모델 공급으로 점유율을 키웠으며 최근에는 중국 내수용 아이폰17 프로 일부 모델에 OLED 패널을 공급할 예정이다.

BOE가 일부 물량 확보에 성공했지만, 중국 OLED 산업의 기술·공정 한계는 여전하다. TFE와 LTPO 등 핵심 공정에서 삼성디스플레이 기술 의존 논란이 지속되고, ITC의 영업비밀 침해 판정으로 특허 리스크도 다시 주목받았다.

아이폰17 프로 물량도 중국 정부의 공급망 자립 요구와 원가 절감 전략을 반영한 제한적 조치로 글로벌 물량에서는 한국 업체가 주도권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만, 장기 변수도 남아 있다. 중국 정부가 내수 보조금과 국산화 가속화를 앞세워 2026년 이후 저가 공세를 강화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과거 LCD 시장에서 저가 전략으로 점유율을 되찾았던 전례가 OLED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이 단순한 물량 확대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BOE 퇴출이 단기적으로는 한국 기업에 물량 확대라는 반사이익을 주고 있다”면서도 “의미 있는 기회는 기술 신뢰성과 공급망 안정성을 무기로 글로벌 표준을 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COE, QD-OLED, IT용 패널 등 고부가 라인업 확대를 통해 가격이 아닌 기술과 품질 경쟁으로 시장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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