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더위가 이어지는 7월, 낮 기온이 30도를 넘기면서 입맛이 떨어지기 쉽다. 이럴 때 생각나는 건 시원한 여름 음식이다. 냉면, 콩국수, 냉오이국처럼 시원한 국물이 있는 메뉴가 떠오른다. 이런 계절에 남부지방에서만 즐긴다는 독특한 콩국 요리가 있다. 바로 ‘우뭇가사리 콩국’이다.
이 음식은 이름 그대로, 찬 콩국에 해조류 우뭇가사리를 굳혀 만든 묵을 넣은 형태다. 콩국의 고소함에 우뭇가사리 묵의 탱글탱글한 식감이 어우러진다. 여름철 입맛을 살리기에 충분하다.
탱글탱글한 식감에 칼로리는 낮다
우뭇가사리 콩국은 재료 구성이 단순하다. 삶은 콩을 곱게 갈아 만든 콩국에 우뭇가사리 묵을 썰어 넣고, 얼음을 띄우면 완성이다. 조리 과정도 간단해 한여름에 준비하기 좋다.
특히 열량이 거의 없어 다이어트 식단으로도 적합하다. 우뭇가사리는 100g당 3~5kcal 수준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 포만감을 주면서도 부담이 없다. 콩에는 단백질, 식이섬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다. 맛과 영양을 함께 챙길 수 있다.
변비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우뭇가사리는 수용성 식이섬유가 많아 장운동을 돕는다. 콩에 들어 있는 이소플라본과 칼슘은 뼈를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전국에서 접하기 힘든 이유
우뭇가사리 콩국은 여수, 순천, 남해, 대구, 경주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쉽게 접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일반 콩국수만 판매하고, 우뭇가사리 묵은 따로 준비하지 않는다.
우뭇가사리 자체도 유통량이 많지 않다. 주로 해안가 시장에서 생물이나 건조 상태로 판매되고, 대형마트에서는 가공 제품 위주로 유통된다. 우뭇가사리 묵은 찬물에 오래 두면 식감이 물러지기 때문에 금방 먹어야 한다.
직접 만드는 방법도 있다. 건조 우뭇가사리는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 냄비에 물을 붓고, 우뭇가사리를 넣어 약 1시간 정도 끓이면 점성이 생긴다. 이 국물을 체에 걸러 틀에 부으면 묵이 완성된다. 냉장 보관을 하면 며칠 동안 먹을 수 있다.
콩국은 시판 제품도 좋지만, 백태를 삶아 직접 갈아 만들면 맛과 영양을 더 챙길 수 있다. 여기에 아몬드나 캐슈넛 같은 견과류를 함께 갈면 고소함이 더해진다. 묵을 넣고 소금 또는 설탕으로 간을 맞추면 된다.
여름철 별미로 좋은 이유
우뭇가사리 콩국은 채소 중심 식단을 찾는 사람들에게 특히 잘 맞는다. 고기가 없어도 매우 든든하고, 식물성 재료만으로도 만족스러운 한 끼가 가능하다.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잘 어울린다.
여름철에만 즐길 수 있다는 희소성도 즐기기 좋은 이유다. 기온이 오르면서 가볍고 시원한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그에 맞는 식재료에 관한 관심도 함께 커진다. 가공식품보다 자연 재료를 선호하는 요즘 식문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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