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나 편의점에서 '1+1'이라는 문구를 보면 누구나 먼저 눈이 가게 된다.
한 개 가격에 두 개를 주니 왠지 이득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데다 기분까지 좋아진다. 그러나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등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이나 2+1 상품이 실제로는 단위당 가격이 더 비싼 경우가 적지 않다.
1+1 행사의 함정
여기서 핵심은 단위당 가격 비교이다. 예를 들어, 500ml 음료 두 병이 3,000원이라면 100ml당 300원이지만, 1.5L짜리 대용량 음료가 2,500원이라면 100ml당 166원꼴이다. 용량은 크고, 가격은 더 낮은 쪽이 실제로는 45% 이상 저렴한 셈이다.
이처럼 동일 제품이 '프로모션' 형태로 보일지라도, 단위당 가격을 확인하지 않으면 착시 소비에 빠질 수 있다. 최근에는 마트 진열대나 온라인몰에 '100g당', '100ml당' 이런 식으로 단가가 표기된 경우가 많아 이를 참고하면 보다 합리적인 판단이 가능하다.
특히 주의해야 할 품목은 시리얼, 섬유유연제, 커피믹스, 치즈, 조미료처럼 포장 단위가 제각각인 제품들이다. 제조사에 따라 중량이 10~30%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어 겉보기 가격만으로는 가성비를 비교하기가 어렵다.
또한 1+1은 심리적 소비 유도 마케팅 전략으로도 많이 활용된다. 1+1은 두 개를 받는다는 인식에 소비자들이 만족감을 가질 수 있는데, 실제로는 1개의 가격이 기존보다 높게 책정된 경우도 적지 않다.
알뜰한 소비를 하는 전략
그렇다면 진짜 알뜰한 소비를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단위당 가격 비교, ▲필요 여부 판단, ▲유통기한 확인을 구매하기 전에 반드시 체크할 것을 권한다. 아무리 저렴해 보여도 다 쓰지 못하거나 유통기한이 임박해 버리게 되면 결국 낭비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현명한 소비자에게 필요한 건 숫자를 읽는 눈이다. 단순히 '1+1'이라는 말에 혹하지 말고, 100ml당 가격을 살펴보는 습관이야말로 진짜 절약을 만드는 첫걸음이다. 오늘 장 보러 갈 때는 1+1, 2+1이라는 문구보다는 '100ml당 가격'에 초점을 둬보자. 사소해 보일지라도 생각보다 많은 가격 착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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