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방미 후 귀국하며 "루비오 등과 충분히 협의"

방미 일정을 마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대미 관세 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나흘간 미국을 방문했던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4일 귀국하며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앤디 베이커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협의를 충분히 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간 현안 협상이 막바지에, 꽤 중요한 국면에 있다"며 "경제부처 관료들이 워싱턴DC에서 분야별 세부 협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이번 방미 목적에 대해 "이 국면에서 한미 관계의 무역·통상·안보·동맹 전반에 걸쳐 총론적 협의를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기로 한 것"이라며 "제 방문은 경제 관료가 하는 세부 협상을 지원하는 취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앞으로 경제부처 관료들이 세부 협상을 진행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 협상은 진행 중이라고 할 수 있다"며 "상세 결과에 대해서는 진행 중인 내용을 종합해서 추후에 말씀드리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루비오, 트럼프 호출로 대면 못해...유선으로 충분히 협의"

다만 위 실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루비오 장관의 긴급한 일정으로 인해 직접 만나지 못하고 유선으로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미국 측이 거절해 루비오 국무장관과의 면담이 불발됐다'는 취지의 보고가 있었다.

위 실장은 해당 보도를 짚으며 "당사자인 위 실장과 루비오 보좌관의 명예뿐 아니라, 민감한 협상 국면에서 한미 간 신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오보"라며 사실 관계를 바로 잡았다.

위 실장에 따르면 그는 루비오 장관과 만나기 위해 2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웨스트웡에 방문했고, 그 자리에는 베이커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과 니담 국무장관 비서실장이 동석하고 있었다. 

위 실장은 이어 "면담 직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루비오 장관을 긴급 호출함에 따라 동석자와 한미 간 현안에 대한 충분한 의견 교환과 입장 전달을 했고, 루비오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 간 회의가 길어져 참석할 수 없게 되자 루비오 장관과의 추가 협의를 진행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간과 방식을 실무적으로 조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루비오 보좌관 측으로부터 22일 미-필리핀 정상 행사 등으로 인해 대면 협의가 어려우니 유선 협의를 진행했으면 한다고 연락을 받았다"며 "정상을 수시로 보좌하는 국가안보보좌관으로서의 직무 특성을 감안, 루비오 보좌관의 입장을 존중키로 하고 추가 협의를 유선으로 실시했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유선 협의는 충분히 진행됐으며, 루비오 보좌관은 '위 실장과의 면담을 고대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호출로 참석하지 못했다'고 세 차례나 사과했고, '위 실장과 어제와 오늘 협의한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 및 관계 장관과도 충실히 공유하겠다'고 했다"며 "앞으로도 어떤 방식으로든 긴밀히 소통을 이어 나가자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