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GM이 큰 위기에 몰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행하는 상호관세 정책으로 인해 약 11억 달러(약 1조 5,067억 원) 손해를 봤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철수설이 도는 만큼 분위기가 최악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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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이익 40% 가까이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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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은 지난 22일(현지 시각 기준), 2분기 글로벌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GM은 2분기 총매출로 약 471억 1천만 달러(약 64조 4,418억 원)에 세전이익 30억 3,700만 달러(약 4조 1,537억 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총매출은 1.8% 감소에 그쳤다. 하지만 세전이익은 31.6% 폭락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총매출은 0.2% 상승한 금액을 나타냈다. 반대로 세전이익은 21.5% 줄어들어 상반된 분위기를 나타냈다.
이어 GM은 다른 자료를 통해 상호관세 정책으로 인해 11조 달러에 이르는 손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호관세 정책으로 인해 입을 수 있는 2025년 전체 손실액은 최대 50억 달러(약 6조 8,37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GM은 쉐보레 이쿼녹스 EV를 필두로 전기차 시장을 확대하며 매출을 조금씩 증가시키고 있다. 하지만 상호관세로 인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이는 포드나 스텔란티스 내 미국 브랜드들도 마주한 상황으로 그 불만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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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업장, 더 큰 위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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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한국사업장(이하 한국GM)도 상황은 좋지 않다. 이달 초 공개한 2025년 상반기 실적은 8,121대에 쉐보레 단독으로 7,998대 수준이었다. 전년 대비 40% 하락에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테슬라 등 수입차 브랜드보다도 낮은 실적이다.
판매 부진 원인은 복합적이다. 2022년 트랙스를 마지막으로 이후 신차 투입이 끊긴 상태다. 또한 트래버스나 이쿼녹스 EV 등 볼륨모델도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신차 부족이 소비자 이탈을 부추긴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신차 투입만으로는 상황이 나아지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경쟁이 치열한 SUV 시장에서 국내 생산이 아니라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트래버스와 이쿼녹스가 수입 형태로 도입될 경우 상품성 자체가 희석될 수 있다.
상호관세가 붙으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GM은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미 상반기 수출량도 전년 대비 5.8% 줄었다. 철수는 없다고 못 박았음에도 업계에서는 생산 중단이나 구조조정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한국GM은 올해 자사 브랜드 모델을 대거 단종했다. 쉐보레는 구형 트래버스와 타호가 판매를 중단했다. 또한 캐딜락은 XT4와 CT5-V, XT6 등을 대거 정리하고 에스컬레이드와 리릭만 남겨놓은 상태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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