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의안 채택…최근 대만발 여객기 돗대산 인근 아찔 비행
(김해=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최근 김해국제공항에서 대만 국적 항공기가 선회 비행을 하다 과거 여객기가 충돌한 경남 김해 돗대산에 초근접 비행한 뒤 착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해시의회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해시의회는 24일 제272회 김해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해공항 항공안전 구조개선 및 제도적 대책 마련 촉구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건의안에서 "악천후 때 육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선회접근 착륙 방식은 항공 안전을 심각하게 저해한다"며 "이런 구조적 문제는 조종사 개인 숙련도나 일시적 관제 보완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고 항공기 접근 항로와 착륙 절차의 근본적 개선과 인프라 정비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교통부와 국방부는 항공기 접근 항로를 전면 재설계하고 김해공항 활주로를 연장해 조종사가 안전히 착륙할 수 있게 개선해야 한다"며 "국회는 관련 법 제도를 정비해 항공 안전을 국가안보 차원 과제로 격상시키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김해공항 인근에서는 대만발 중화항공 CI-186편 여객기가 공항 착륙 과정에서 선회 경로인 남해고속도로 남측 비행을 벗어나 돗대산 인근을 아찔하게 비행한 일이 발생했다.
항로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로 항로를 살펴보면 여객기는 돗대산 봉우리와 700m, 지상과 겨우 160m가량 떨어진 채 비행했다.
당시 승객 150여명을 태운 여객기는 선회를 위한 정상 경로보다 약 1.5㎞ 늦게 기수를 돌렸고 이에 따라 1차 착륙에 실패한 뒤 복행했다가 2차 착륙 시도 끝에 착륙했다.
이 지점은 2002년 중국국제항공 CA-129편 여객기가 추락해 129명이 숨진 곳과 약 1㎞ 떨어진 지점으로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l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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