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품목 관세 인하에···韓 ‘철강 여지 있다’ 기대·우려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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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품목 관세 인하에···韓 ‘철강 여지 있다’ 기대·우려 교차

이뉴스투데이 2025-07-24 16:43: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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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그래픽=안경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그래픽=안경선 기자]

[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일본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자동차 관세 감면에 성공하면서 이를 두고 국내 철강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일본이 품목 관세 일부를 인하받은 것에 비춰볼 때, 한국 철강에 대한 관세 완화 가능성에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를 포함한 5500억달러(약 76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협상 카드로 제시해 자동차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일본의 대미 관세 인하 사례를 주의 깊게 지켜보며 한국 철강에 대한 고율 관세(50%)가 일부라도 완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전망과 반대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관세 수준은 미국 수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일본 사례처럼 일부 품목에서 변화가 있었던 만큼 철강도 협상 여지는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본도 철강 관세 인하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위기도 공존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철강 관세 인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애초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했던 자동차 관세를 일본이 실제로 인하받은 점에 주목한다. 반면 철강까지 인하되기는 어렵다고 보는 쪽은, 일본조차 철강 관세 인하에는 실패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낮추고 있다.

이번 미·일 관세 협상에서 철강 관세의 경우 주요 협상 품목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의 배경에는 일본 철강 산업의 미국 현지화가 자리하고 있는 만큼 철강 관세 인하가 절박한 우리나라와는 처지가 다르다는 의견도 업계에서 나온다.

신일본제철(NSC)의 미국 철강사 US스틸 인수 등 일본이 이미 자국 철강기업이 현지 생산기반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일본은 철강 분야를 ‘포기’하고, 대신 자동차와 반도체·에너지 등의 전략산업에 집중해 실익을 챙긴 것이라는 해석이다. 

반면 한국은 철강 산업이 대미 수출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절대적이다. 자동차 부품과 더불어 열연·후판 등 철강 제품은 한국의 대미 수출 핵심 품목이자 산업 경쟁력의 핵심축이다. 철강 관세 인하 없이는 중장기적 산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는 구조다.

2023년 기준 한국의 철강 대미 수출은 전체 철강 수출의 15% 이상을 차지한다. 미국은 한국 철강의 최대 수출처이며,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도 높다. 하지만 여전히 고율의 관세(232조 조치)가 유지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 철강업체는 가격 경쟁력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으며, 일부 품목은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관세 완화 없이는 대미 수출 유지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전반에서는 관세 인하가 절실하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가 일관되지 않기 때문에 상황을 섣불리 내다보기 어려운 만큼 상황에 따라 정부와 협조하며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철강 수출의 대미 의존도가 높은 한국 철강업계에게는 관세 완화가 산업 생존과 직결되는 상황인 만큼 경제성 우려가 줄곧 제기돼 온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등 전략적 협상카드를 통해 ‘맞춤형 빅딜’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일본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1기부터 강조해온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사업 참여를 이번에 명확히 하면서 자동차 관세 인하를 실현했다는 분석이 이어지며 이같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은 이 프로젝트를 ‘국가적 숙원 사업’으로 간주하며 전략적 파트너국의 투자를 유도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일본과 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수조 달러씩 투자해 우리와 파트너가 되길 원한다”고 밝혔고, 최근에는 더그 버검 국가에너지위원장이 한국 측 통상 수장에게 참여를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 정부도 미국 측의 요청에 대응해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 가능성을 놓고 고심 중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워싱턴DC에서 미 에너지부 장관과 국가에너지위원장 등을 잇따라 만나며 LNG를 포함한 에너지 통상 의제를 논의 중이다. 정부는 우선 미국산 원유 및 LNG 도입 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통해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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