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손성은 기자] KB금융그룹이 역대 최대 반기 순이익을 달성했다.
KB금융은 올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23.8% 증가한 3조43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반기 기준 최대다.
2분기 순이익은 1조738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3%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순이익을 경신했다.
KB금융은 “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도 충당부채 적립 영향이 소멸하고 환율 하락 및 주가지수 상승 등으로 비이자이익 전반적으로 확대되며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6조368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이 줄었지만 여신 자산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와 유사한 실적을 달성했다.
2분기 그룹 NIM은 1.96%, 은행 NIM은 1.73%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각각 5bp(1bp=0.01%포인트(p), 3bp 하락했다. 은행 NIM은 핵심예금 증대 등의 조달비용 절감 노력에도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자산 수익률이 축소되며 전분기 대비 떨어졌다.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96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카드 가맹점수수료가 감소했으나, 은행 방카슈랑스 판매수수료 및 증권 브로커리지 수수료 증가, 자산운용과 관리자산 매각에 따른 수수료 이익이 확대된 영향이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조310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3.6% 늘었다. 카드 부실채권 매각, 미사용한도 축소 등의 건전성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1분기 홈플러스 관련 일회성 충당금 전입과 은행과 증권의 PF 사업장 및 부동산신탁 책임준공사업장 등에 대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다.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54%다.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 인하를 비롯한 정부의 경기부약책 등의 건전성 관리에 우호적 환경 조성이 예상됨에 따라 향후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6월 말 기준 그룹 총자산은 135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 증권을 중심으로 3월 말 대비 10조3000억이원 늘었다. 그룹 관리자산(AUM)은 573조7000억원으로 증권의 WM자산 및 자산운용의 펀드자산 증가 등으로 3월 말 대비 41조4000억원인 증가했다.
자산건전성은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6월 말 기준 그룹의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0.72%로 전분기 대비 0.04%p 개선, 고정이하여신커버리지비율(NPL Coverage Ratio)은 전분기 대비 5.4%p 개선된 138.5%로 잠재부실에 대비한 충분한 손실흡수력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74%, 16.36%로 나타났다. 견조한 그룹 이익 성장과 효율적 자본 할당 및 안정적인 위험가중자산 관리 노력에 힘입어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 적정성을 유지했다.
상반기 그룹 ROA, ROE는 각각 0.90%, 13.03%로 전년동기 대비 수익성, 자본효율성 등이 회복됐다.
계열사 가운데 은행 호실적이 두드러졌다. KB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45.3% 증가한 2조187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 충당부채 적립 영향이 소멸되고 방카슈랑스판매수수료 및 투자금융수수료 이익 확대됐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9% 줄어든 3389억원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부실 여파로 상반기 신용손칠충당금이 820억원 전입된 영향이다.
KB손해보험도 순이익이 줄었다. 전년동기 2.3% 감소한 5581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책임준비금 환입 기저효과 등으로 보험영업손익이 감소했다.
KB국민카드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9.1% 줄어든 1813억원이다. 일반매출 중심 카드이용금액이 증가했느나 가맹점수수료율 조정에 따른 수수료 감소와 채권매각 관련 비용 등이 늘며 순이익 후퇴했다.
KB라이프는 2.3% 늘어난 1891억원을 시현했다. 신계약 매출 증가와 간접비 절감으로 예실차가 축소한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유사한 실적을 시현했다.
KB금융은 이날 주당 920원의 현금배당과 8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상반기말 기준 CET1 비율 13.5% 초과 자본을 하반기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주주환원 프레임워크에 따른 조치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상무는 “이번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으로 올해 주주환원 규모가 총 3조100억원에 달하게 되며, 최근 시장 컨센서스를 감안할 경우 역대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시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당사는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력과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에 기반한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장과의 신뢰를 더욱 견고히 다져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KB금융은 올 2분기 금융·비금융 부문에서 ESG 경영활동이 환경과 사회 등에 미치는 영향을 화폐가치로 산출한 사회적 가치가 8023억원, 상반기 누적기준으로는 총 1조5871억원이라고 밝혔다. 사회적 가치에는 포용금융 지원, 소상공인·자영업자 경영부담 완화, 스타트업 등 기업성장 지원, 청년 일자리 창출, 저출생 극복 지원 등의 사회공헌 활동이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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