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습적인 폭우까지 쏟아지면서 배추값이 연일 오르고 있다. 장마와 폭염으로 수확량이 줄면서 김치 제조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 가을 수확을 앞두고 내년 물량 확보전이 벌써부터 시작됐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배추 상품 1포기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5278원이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15.5%, 2주 전보다 41.6%나 오른 가격이며, 평년 가격보다도 2.2% 높은 수준이다.
여름 배추는 주로 강원 고랭지에서 공급된다. 하지만 고온다습한 날씨로 작황이 나빠졌다. 무더위에 출하 작업도 더뎌지면서 공급량 자체도 줄었다. aT 관계자는 “더위에 상품성이 떨어지고 출하도 원활하지 않아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추 이상으로 뛴 김치값… 14.2% 올랐다
김치값은 배추값 이상으로 뛰고 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조사에 따르면 6월 김치의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4.2%였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2.2%의 6배가 넘는 수치다. 김치 가격은 작년 11월 이후 8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여름철 배추는 주로 강원도에서 수확하는 고랭지 물량이다. 하지만 올해는 무더위와 많은 강수량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aT 관계자는 “무더위로 인한 출하작업 부진과 상품성이 떨어지며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치 업체들도 비축 물량을 점검하고 있다. 대부분은 작년 하반기에 확보한 배추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문제는 이후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비축분을 쓰고 있어 가격 영향은 덜하지만, 수확량이 줄면 내년 생산량에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작년 가을에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폭염과 작황 부진으로 배추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올해도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보고, 장기적인 대비에 나섰다.
일부 업체는 벌써 물량 확보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대상은 올해 배추 비축 물량을 전년보다 15% 늘렸다. 해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한 업체는 계약 농가의 생산량에 맞춰 김치 생산 계획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재료도 상황은 마찬가지… 중국산 김치 수입 증가
배추뿐 아니라 김치에 들어가는 다른 원재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열무 주 산지인 충청 지역은 수해를 입으며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22일 기준 열무(1㎏) 소매가격은 3995원으로, 2주 전보다 22.9% 상승했다. 무 역시 같은 기간 2022원에서 2585원으로 27.8% 올랐다.
국내산 원재료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중국산 김치 수입도 빠르게 늘고 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김치 수입액은 9379만달러(약 13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연간 수입액은 사상 처음 2억달러를 넘어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마다 반복되는 수급 불안정에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김치 제조사 관계자는 “출하량 부족이 9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적인 대책 없이 반복되는 수급 불안은 해마다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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