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 계획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강 전 후보자 사퇴 과정을 둘러싼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 논쟁은 무의미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 후보는 강 전 후보자가 자진 사퇴 글을 올린다는 것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정보를 누구에게서 들었는지, 원내지도부나 대통령실 등 구체적인 출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강 전 후보자가 사퇴 글을 올리기 직전 정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 몇 명이 모여 회의를 했다"고도 전했다.
앞서 강 전 후보자가 전날 오후 3시 47분 페이스북을 통해 자진 사퇴 입장을 밝히기 17분 전, 박찬대 당대표 후보는 자신의 SNS에 "강 후보자님이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반면 정 후보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박 후보만 '명심'을 미리 전달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 후보 역시 사퇴 계획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강 전 후보자의 사퇴 과정을 둘러싼 '명심' 논쟁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민주당에는 언제나 국민의 뜻과 당원의 생각을 대통령실에 전달할 수 있는 대표가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다. 전날 대통령실과의 교감이 있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과정을 두고 '민심 대 당심' 구도가 부각되는 모양새다. 박 후보는 '갑질 논란'으로 악화된 여론에 따라 사퇴를 촉구하며 민심을 의식한 반면, 정 후보는 강 전 후보자 임명을 지지한 당원들을 고려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으며 당심에 더 무게를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 후보는 이날 '당심'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직 당원! 오직 당심! 국민 이기는 정권 없고, 당원 이기는 당권 없다"는 글과 '민주당의 모든 권한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고 적힌 사진을 함께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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