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 국내 식품업계가 일본 시장 공략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지 소비자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의 수요까지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일본 대형 유통기업 ‘팬퍼시픽인터내셔널홀딩스(PPIH)’가 운영하는 디스카운트 스토어 ‘돈키호테’에 비비고 브랜드 전용 매대를 설치했다. 현지 소비자는 물론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비비고 브랜드의 인지도와 경험률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돈키호테 비비고 전용 매대에서는 비비고 김스낵∙컵우동∙국물요리∙불고기소스와 1분링 등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17종의 제품을 판매한다. 일본의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돈키호테에서 새 품목의 현지 시장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매대 디자인에는 ‘맛있다’, ‘냠냠’ 등 한글 문구와 ‘N서울타워’, ‘남대문’ 등 서울의 관광 명소 이미지를 넣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도록 했다.
비비고 매대는 현재 일본 전역의 약 200여 개 돈키호테 매장에 설치돼 현지 소비자들과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안에 돈키호테 전 매장을 포함해 현지 600곳 이상의 PPIH그룹 유통 매장으로 단독 매대를 확대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PPIH의 비비고 전용 매대를 통해 더 많은 현지 소비자들에게 비비고 K-푸드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해외 유통 업체들과의 협업을 지속 강화해 ‘글로벌 K-푸드 영토 확장’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농심은 일본 현지 대부분의 유통 채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진출한 지 40년이 넘는다.최근에는 현지 젊은층들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오는 28일까지 오사카 한큐백화점 본점에서 ‘Hello! 辛라면’을 테마로 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일본 최대 규모 백화점에서 운영하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현지 K라면 대표 브랜드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도쿄 하라주쿠에 라면 체험 공간 ‘신라면 분식’을 선보였으며, 지난 2월에는 삿포로 눈축제 현장에 ‘신라면 아이스링크’ 스케이트장을 조성하고 시식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삼양식품 역시 현지 시장 선점에 한창이다. ‘불닭’ 브랜드는 이온몰, 돈키호테 등 현지 주요 마트와 편의점, 슈퍼마켓 등에 입점돼 있다. 또 건면 브랜드 ‘탱글’ 역시 돈키호테, 로손 내추럴 등에 입점돼 있다.
삼양식품의 일본 법인 삼양재팬은 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댄스 클럽 챔피언십(DANCE CLUB CHAMPIONSHIP·DCC) 2025’에 공식 스폰서로 참여한다. 에이벡스 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는 DCC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최대 규모의 댄스 행사다. 삼양재팬은 다음달 29일 열리는 결승 대회에서 브랜드 부스를 운영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한류 열풍이 재점화되면서 일본 내 한국 라면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라면 인기에 힘입어 업계의 시장 선점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K-라면의 일본 수출액은 3920만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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