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민재의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복귀설은 현시점에서 아무 근거 없는 튀르키예 매체들의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최근 김민재가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돌아갈 거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튀르키예 매체 ‘아산스스포르’와 ‘파나틱’ 등이 차례로 보도했다. 갈라타사라이가 바이에른뮌헨 수비수 김민재를 일단 임대하되 완전이적 옵션을 삽입할 거라는 내용이다.
정황을 보면 말이 안될 건 없다. 갈라타사라이는 최근 빅터 오시멘의 완전영입이 성사 단계에 들어간 걸 비롯해 마우로 이카르디, 리로이 사네, 루카스 토레이라 등 빅 클럽에서 활약해 본 선수들을 대거 보유해 여느 빅 리그 팀 못지않은 전력을 구축했다. 김민재의 나폴리 시절 동료 오시멘, 바이에른 동료였던 사네가 있는 팀이기도 하다. 여기에 바이에른은 김민재의 몸값을 만족스럽게 쳐주는 팀이 등장할 경우 팔고 새 센터백을 사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그러나 ‘풋볼리스트’ 취재 결과 김민재의 이스탄불 복귀는 현시점에서 낭설에 불과하다. 김민재가 지난 2021-2022시즌 처음 유럽진출한 팀이 이스탄불 연고의 페네르바체였고 당시 리그 공격수들을 압도하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 튀르키에 축구와 인연을 맺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갈라타사라이와는 아무런 접촉이 없다.
김민재는 현시점에서 바이에른 소속으로서 차분하게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달고 있었던 아킬레스 건염이 회복 중인 가운데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참여하느라 여전히 100% 완치되지 않은 상태다. 바이에른의 선수단이 새로 소집될 때까지 휴식과 치료에 입중하고 있다. 이적시장에서 팀을 옮길 가능성은 있지만 빅 리그 구단이나 엄청난 연봉을 보장하는 사우디아라비아도 아니고 갑자기 튀르키예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건 상식적인 판단에도 어긋난다.
그럼 왜 튀르키예 이적설이 났을까. 김민재 한 명만 난 게 아니라, 최근 그럴싸해 보이는 스타들은 튀르키예 이적설이 잔뜩 나는 중이다. 튀르키예 매체들은 원래 사실확인이 안 된 기사를 과감하게 쓰는 경향이 강한 데다, 최근 빅 리그의 스타 선수들을 연달아 수급하면서 어떤 선수의 이름을 들먹거려도 그럴싸해 보일 정도로 리그가 화려해졌다. 쉬페르리그를 거쳤거나 튀르키예와 인연이 있는 선수가 이적시장에 나왔다면 일단 거론하고 보는 것이다.
김민재와 거의 동시에 튀르키예 이적설이 제기된 하칸 찰하노을루의 경우 에이전트가 직접 나서 부인했다. 찰하노을루는 소속팀 인테르밀란의 주장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쥐세페 마로타 회장과 불화설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자 곧바로 튀르키예 매체들이 우리 리그로 넘어올 수 있다는 기사를 쏟아냈다. 이에 찰하노을루의 대리인 고든 스피치는 “하칸은 인테르에 남을 것이다. 페네르바체도 갈라타사라이도 가지 않는다”라고 구단명까지 들어가며 딱 잘라 말했다. 찰하노을루 역시 이어진 인터뷰에서 “라우타로와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 휴가 끝나고 만나면 안나주기로 했다”며 불화설을 잠재웠다.
이적설로 세계 올스타를 모으는 튀르키예 매체들의 성급한 보도는 올여름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지금으로선 오시멘 이후 새로운 슈퍼스타의 튀르키예행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김민재도 찰하노을루도 아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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