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냄새나는 잡초인 줄 알았는데…" 조상님들이 약으로 쓰던 '한국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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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냄새나는 잡초인 줄 알았는데…" 조상님들이 약으로 쓰던 '한국 풀'

위키푸디 2025-07-24 13:5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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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쑥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개똥쑥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여름 산길이나 밭두렁에서 자주 마주치는 풀 중 하나가 개똥쑥이다. 이름만 들으면 ‘쓸모없는 잡초’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한약재나 민간요법에 오랫동안 쓰인 식물이다. 6~8월 무렵 자라며 특유의 쌉싸름한 향과 끈적한 잎 촉감으로 다른 풀들과 구별된다.

멀리서 보면 키가 60~120cm 정도까지 자라며 뻗은 가지에 잘게 갈라진 잎이 촘촘히 달린다. 잎을 문지르면 특유의 강한 냄새가 나고, 손끝에 약간 끈적한 수지가 남는다. 이 수지는 개똥쑥이 가지고 있는 주요 성분인 ‘아르테미시닌(Artemisinin)’과 관련이 있다.

꽃은 8월 이후 피는데, 크기가 매우 작고 연노란색이라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줄기는 직립하며 붉은빛이 도는 녹색이다. 전체적으로 땅에 붙어 기는 잡초류와는 다른 외형을 지닌다. 마당 가장자리, 폐가 주변, 비탈길 등지에서 쉽게 자란다.

상처에 바르고, 뜸 뜰 때 쓰고… 잊힌 민간요법의 주재료

개똥쑥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개똥쑥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개똥쑥은 예로부터 민간에서 상처나 벌레 물린 자리에 생잎을 으깨 붙이는 방식으로 사용됐다. 쓴맛과 항염 작용 덕분에 감염 예방에 좋다고 여겨졌고, 피부염 완화용으로도 쓰였다.

예전에는 뜸을 뜰 때 쑥 대신 개똥쑥을 활용하는 때도 있었다. 흔히 말려 태우는 건 쑥잎이지만, 개똥쑥 역시 건조한 후 연소시키면 독특한 향이 나면서 벌레를 쫓는 데 쓰였고, 몸을 덥히는 데 활용됐다.

중국이나 베트남에서는 개똥쑥을 ‘청호’라 부르며 전통 의학에서 해열, 항말라리아 약재로 사용했다. 실제로 현대의학에서도 개똥쑥 추출물을 기반으로 말라리아 치료제를 만든다. 

국내에서도 개똥쑥을 말려 차로 마시거나, 즙으로 짜 피부에 바르거나, 기름에 우려내 화장용으로 쓰는 방식이 전해진다. 피부 트러블 완화나 벌레 기피 목적의 ‘천연 화장품’ 형태로 소비되는 경우도 있다.

여름 햇살 받을수록 향 짙어지고 성분도 농축

개똥쑥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개똥쑥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개똥쑥은 늦봄부터 가을까지 잎과 줄기가 자라며, 특히 햇볕이 강한 여름철에 향이 진해지고 성분 농도도 높아진다.

이 식물은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자란다. 도심 외곽이나 들판, 텃밭 주변에 자생하는 경우가 많다. 파종하지 않아도 매년 다시 자라며, 번식력이 강해 몇 그루만 심어도 수십 포기로 늘어난다.

수확은 6~9월 사이가 적기다. 이 시기에 수분이 많고 성분이 농축돼 활용에 적합하다. 수확한 잎은 그늘에 말려 차로 우리거나, 생잎 상태에서 즙을 내어 냉장 보관을 할 수 있다.

씨앗은 매우 작고, 가을에 익는다. 특별한 관리 없이도 다음 해에 자연 발아할 정도로 번식력이 좋다. 다만 수분 조절이 필요해, 너무 습한 땅에서는 줄기가 썩거나 잎이 병들 수 있다.

아무 데서나 채취해 쓰면 안 되는 이유

개똥쑥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개똥쑥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개똥쑥은 쉽게 구할 수 있지만, 함부로 채취해 쓰는 것은 금물이다. 도심 주변이나 도로변에서 자란 개똥쑥은 중금속이나 오염 물질을 흡수했을 가능성이 있어 직접 섭취하거나 피부에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약용이나 식용으로 활용하고 싶다면 유기농 환경에서 재배된 개똥쑥을 구매하는 것이 안전하다. 최근에는 개똥쑥 추출물만을 이용한 건강기능식품, 피부 로션, 입욕제 등이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한 개똥쑥과 혼동하기 쉬운 유사 식물도 있다. 개사철쑥, 쑥, 쑥부쟁이 등과 생김새가 비슷해 잘못 채취하면 독성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개사철쑥’은 냄새가 비슷하지만 성분 구성이 다르다.

식물 전문가나 약초 관련 자료 없이 섭취하거나 외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알레르기 반응, 피부 자극, 소화장애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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