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영상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면서 “세계적 문화강국이자 민주주의 모범국가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소수자 약자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이자 명백한 인권유린”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힘 없고 곤궁한 처지에 있는 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사회의 품격을 보여주는 법”이라면서 “신분이 불안정하다는 점을 악용한 인권침해와 노동착취가 벌어지지 않도록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에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과거 대한민국 노동자들도 일자리를 찾아 해외 각지에서 고초를 겪었고, 그 수고 덕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면서 “생업을 위해 이역만리 길을 떠난 대한민국 국민이 귀하듯, 이주노동자들의 기본적 인권도 지켜져야 한다”고 했다.
전남이주노동자네트워크에 따르면 이달 초 전남 나주의 한 벽돌제조 공장에서 스리랑카 국적의 A(31)씨가 벽돌제품에 흰색 비닐로 함께 결박된 채 지게차에 매달려 있는 영상이 촬영됐다. 지게차 운전자가 A씨를 공중에 들어 올려 움직이는 장면을 주변 동료들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동료 직원이 ‘잘못했냐’, ‘잘못했다고 해야지’라며 조롱하는 내용도 영상에 담겼다. A씨는 이 같은 반복적인 집단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전남이주노동자네트워크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부는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감안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폭행, 직장 내 괴롭힘 여부 등에 대한 철저한 사실관계 확인은 물론, 임금체불 등 노동관계법 전반에 대한 감독까지 시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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