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발표 20일 시우량 110㎜…기상청 76㎜와 차이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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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 발표 20일 시우량 110㎜…기상청 76㎜와 차이 '갸우뚱'

연합뉴스 2025-07-24 09:59: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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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도 자체 관측…"외부 발표 때 기상청 공식 자료 써야"

(가평=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지난 20일 새벽 경기 가평군에 기습 폭우로 산 곳곳이 무너지고 하천물이 넘쳐 마을을 쓸어버리는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다.

산사태를 피하던 야영객들이 급류에 휩쓸리고 피하지 못한 주민들은 매몰돼 숨지거나 실종됐다. 도로가 유실돼 마을이 고립되고 물과 전기, 통신 마저 끊겼다.

이 난리로 조종면과 북면에서 24일 기준 4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으며 주민 1천500명이 피해를 봤다.

얼마나 많은 비가 왔길래 이렇게 피해가 컸을까.

가평군은 기록적인 폭우라며 당시 조종면의 시간당 최대 강우량이 110㎜였다고 발표하고 공식 문서 등에 표기했다.

그러나 기상청 방재기상정보시스템에는 76㎜로 기록됐다.

무려 34㎜가 차이 나는데 잘못 측정했거나 측정치를 축소했다는 인식을 줄 수도 있는 수치다.

이런 수치는 자연재해 백서 등에 사용돼 기록으로 남고 기상 상황에 따라 재난 당국이 적절히 대응했는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16∼20일 누적 강수량도 가평군은 322㎜, 기상청은 380㎜로 측정했다.

경기도는 기상청 자료를 인용해 상황 보고서 등에 표기하고 있다.

가평군은 지난 23일이 되어서야 수해 당시 조종면의 시간당 최대 강우량을 76㎜로 쓰고 있다.

물폭탄에 쓰러진 차량 물폭탄에 쓰러진 차량

(가평=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20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에서 새벽 시간에 쏟아진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과 차량이 파손되어 있다. 2025.7.20 andphotodo@yna.co.kr

이런 수치 차이는 측정 오류가 아닌 측정 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전국에 자동 기상관측장비(AWS)와 기상대 장비 등을 운영하고 있다.

두 장비의 관측치 모두 공식 자료인데 AWS는 방재 등의 목적으로, 기상대는 기후자료 등으로 각각 활용된다.

지자체들도 자연 재난 상황에 대응하고자 자체 관측장비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에 따라 기상청은 관측장비가 없으면 지자체 관측치를 활용하기도 한다.

가평군은 총 3곳에 기상관측장비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이번에 피해가 컸던 조종면에는 기상청 AWS와 가평군 장비가 모두 설치됐다.

다만 기상청 장비는 조종면 남쪽에, 가평군 장비는 북쪽에 설치돼 거리가 멀다.

조종면 면적은 311㎢로 서울시의 절반 수준이다.

지리적 영향에다 몇 년 새 좁고 강한 비구름대 만들어지는 강우 패턴 때문에 측정치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일에는 조종면 남쪽 상면보다 북쪽에 있는 북면에 두배 가까운 비가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자체는 자체 관측장비가 있더라도 외부에 공개되는 문서에 기상청 공식 자료를 표기하는 것이 맞다"며 "과거 몇몇 지자체가 자체 측정치를 발표해 시정 조치 공문을 보낸 적도 있다"고 말했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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