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갤럭시Z 폴드7’에도…마냥 웃지 못하는 삼성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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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갤럭시Z 폴드7’에도…마냥 웃지 못하는 삼성 속내

한스경제 2025-07-24 06:00:00 신고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7./삼성전자

| 한스경제=석주원 기자 |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7과 플립7이 사전판매로만 104만대를 판매하며 역대 갤럭시Z 시리즈 중 최고의 사전판매 성적을 달성했지만 삼성전자로선 마냥 웃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삼성 폴더블폰의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대중적인 선호도가 높은 플립 모델이 폴드보다 높은 판매량을 보여줬다. 지난해에도 플립6의 사전판매 비중이 60%로 폴드6보다 높았다.

올해는 두 모델의 위치가 뒤바뀌어 갤럭시Z 폴드7의 판매량이 사전판매의 6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만원 중후반대의 가격이 책정된 고가의 폴드7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은 삼성전자의 매출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삼성의 자체 설계 칩 ‘엑시노스’를 탑재한 플립7의 판매량이 저조할 경우 삼성 파운드리의 향후 사업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데 있다.

현재 삼성 파운드리는 업계 1위 TSMC와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면서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미세 공정 수율에서 TSMC에 밀리면서 주요 고객사들의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생산 라인이 멈출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신제품 플립7에 자체 개발 SoC 엑시노스를 탑재해 파운드리를 살리는 전략적 선택에 나섰다.

플립7에 엑시노스가 탑재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소비자들은 출시 전부터 플립7의 성능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동안 삼성 엑시노스 시리즈가 동시대의 퀄컴 스냅드래곤과 비교해서 성능 면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엑시노스 2500이 탑재된 플립7의 벤치마크 점수를 비교해 보며 스냅드래곤 8 Gen 3을 탑재한 플립6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현실로 확인됐다.

플립7에 탑재한 엑시노스 2500은 삼성 파운드리의 3나노 GAA 공정으로 생산 중이다. 이 라인은 올해 초 수율이 50%대로 알려지면서 주요 고객사들이 삼성 파운드리 대신 TSMC를 선택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같은 시기 TSMC는 3나노 공정에서 90%대의 수율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엑시노스 2500./삼성전자
엑시노스 2500./삼성전자

미국 금융사 씨티그룹은 삼성 파운드리의 공장 가동률이 2분기 60%에서 3분기 77%까지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2조5000억원 영업 손실도 3분기에는 1조200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엑시노스 2500의 원활한 생산에 근거를 둔 예측이다. 만약 플립7의 판매가 예상치를 밑돌 경우 파운드리 실적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엑시노스는 향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파운드리 사업에 방향키를 쥐고 있다.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갈수록 비싸지는 퀄컴 스냅드래곤의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는데 자체 생산한 엑시노스를 대체재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엑시노스 2500처럼 스냅드래곤과의 성능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면 플래그십 모델에 엑시노스를 탑재하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파운드리 입장에서 보자면 당분간 대형 고객의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엑시노스를 통해 공장 가동률을 올리고 미세공정의 수율 개선을 증명해야 한다. 3나노 공정으로 생산되는 엑시노스 2500의 수율이 언론에 공개된 50%대에서 더 높아지지 않았다면 현재 삼성 파운드리는 손해를 감수하고 엑시노스 칩을 생산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플립7이 500만대가량 출하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실제 판매량이 여기에 미치지 못할 경우 스마트폰 사업부 매출뿐 아니라 삼성 파운드리의 장기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차세대 엑시노스 2600을 2나노 공정으로 생산해 갤럭시 S26 시리즈에 탑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엑시노스 2500을 탑재한 플립7이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둔다면 향후 엑시노스 전개 전략 전반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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