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지원자에게 시대착오적인 규정을 강요한 문화예술 업체가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2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구직자 A씨가 청소년 뮤지컬 등 관련 프로그램을 담당할 기획·연출·극작 직무에 지원한 뒤, 해당 업체로부터 장문의 문자를 받았다는 사연이 소개됐다.
문자를 보낸 채용 담당자는 회사가 FM을 매우 중시한다며 보수적인 조직 문화를 강조했다. '다나까' 말투는 필수이며, 관등성명, 복명복창까지 엄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담당자는 "기본 FM 안내해 드린다. 말씀드렸던 것처럼 FM을 상당히 중요시하고 보수적으로 강조한다. 엄수해주셔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다나까 필수. 말끝에 대표님 호칭 필수. 관등성명(언제 어디서든 본인 이름을 부르면 '네 대표님, OOO 사업부 매니저 OOO입니다. 말씀하십시오'라고 바로 나올 수 있어야 함) 필수. 복명복창(어떤 것을 요청하였을 때 단순히 '네 알겠습니다. 대표님'이 아니라 '네 알겠습니다. 뭐뭐 하겠습니다. 대표님' 등으로 답변) 필수"라고 했다.
자세도 규정됐다. 담당자는 "정식 자세는 눈 감고 머리 묶고 허리 펴고 발붙인 공수 자세로 대기하는 것을 말하고, 약식 자세는 앉아 있을 경우 정식 자세에서 머리 묶고 눈 감는 것만 제외하고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앉아 있을 경우 관등성명이나 복명복창을 요청할 경우 자세가 흐트러져 있어도 다시 바르게 약식 자세 취한 후 말씀하시면 된다. 동의 및 엄수할 수 있냐"고 물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업체 측은 "불편을 드렸다면 죄송하다. 당시 내부 사건사고 등으로 인해 부득이 규정하게 된 사안"이라며 "채용 과정에서 가볍게 지원하는 구직자가 있어서 갈등이 좀 있어 지원자 태도를 검증하는 차원에서 엄격하게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FM 규정이 있긴 하지만 본사 직원들도 따르지 않는 게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업체는 2년 전에도 배우 구인 과정에서 '배우 하대 업체'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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