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에 슬리퍼, 크록스 없으면 섭섭한 7월이다. 한여름 맨발에 자주 신는 여름 신발은 가볍고 시원하지만, 세균에 약하다. 햇볕 아래서 말린 듯 보여도, 안쪽에는 땀과 수분이 그대로 남아 있다. 수영장, 계곡, 캠핑장처럼 습한 곳에 자주 노출되기 때문에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악취나 곰팡이, 심지어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샌들이나 슬리퍼는 맨발에 직접 닿고 세탁이 적어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위생 전문가들에 따르면 여름 신발 내부에는 운동화보다 몇 배나 많은 세균이 존재할 수 있다. 특히 물에 젖은 폼 소재 신발을 방치하면 냄새뿐 아니라 곰팡이나 벌레까지 생길 수 있다. 여름 신발은 신을 때도 중요하지만, 보관할 때 더 철저하게 관리해야 오래 신을 수 있다.
여름 신발 속 세균과 냄새를 잡는 '티트리 오일'
보관 전에는 반드시 살균 처리를 해야 한다. 가장 간편한 방법은 티트리 오일을 사용하는 것이다. 티트리 오일은 항균 작용이 뛰어나고 은은한 향이 있어 탈취 효과도 좋다. 신발 안쪽에 직접 한 방울 떨어뜨리는 것만으로도 냄새를 줄이고, 발냄새를 유발하는 균의 활동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물과 1:10 비율로 섞어 분무기에 담고, 신발 안팎에 골고루 뿌린 뒤 완전히 말리면 살균과 탈취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폼·메쉬·고무… 소재별로 달라지는 관리법
여름 신발은 소재에 따라 관리 방법이 달라진다. 폼 소재의 크록스 스타일은 물과 식초를 1:1로 섞은 용액으로 닦으면 냄새와 곰팡이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햇볕에 말리는 것도 좋지만, 30분 이상 직사광선에 두면 변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메쉬 소재 슬리퍼는 세탁 망에 넣어 세탁하고, 그늘에서 말리는 것이 기본이다. 보관 전 제습제를 함께 넣으면 눅눅함을 막을 수 있다. 천연고무로 된 신발은 마른 천에 올리브유를 소량 묻혀 닦으면 표면 갈라짐을 줄일 수 있다. 참숯을 함께 보관하면 탈취와 습도 조절에 도움이 된다.
소재를 불문하고 세척과 건조는 기본이다. 일반 세제로 지워지지 않는 얼룩은 전용 클리너를 쓰고, 밑창 틈에 낀 먼지나 모래는 칫솔로 문질러 닦는다. 플라스틱이나 고무는 열에 약하므로 헤어드라이어 사용은 피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수건을 깔고 자연 건조해야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충분히 말리지 않고 보관하면 악취나 곰팡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수납 방식만 바꿔도 달라지는 신발 수명
보관 전에 신발 상태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전체 사진을 찍어두면 다음 여름 꺼냈을 때 비교가 쉽고, 긁힘이나 밑창 손상도 미리 파악해 수선을 고려할 수 있다.
그다음은 보관 방법이다. 일반 비닐봉지에 넣으면 통풍이 되지 않아 곰팡이와 냄새가 생기기 쉽다. 통풍 구멍이 있는 신발 수납 백을 쓰면 습기를 줄이고 쾌적한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숯이나 탈취제를 함께 넣으면 효과가 더 좋아진다.
소재별로 따로 보관하는 것도 필요하다. 가죽 샌들과 고무 슬리퍼가 맞닿으면 마찰로 인해 손상이 생길 수 있어 분리해 넣는 것이 좋다. 특히 가죽은 다른 소재와 직접 닿지 않도록 포장해야 형태를 잘 유지할 수 있다.
제습제는 2~3개월마다 교체해야 한다. 습도계를 사용해 수치가 60%를 넘을 때는 신발장 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이라도 밀폐된 공간은 습할 수 있어 꾸준히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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