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한 지 하루 만에 강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자를 찾겠다"고 말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3일 강 후보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직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실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한 지적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그는 "인사 검증 절차를 꼼꼼히, 엄밀히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조금 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철저한 노력을 해야 하지 않나 살펴볼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오광수 전 민정수석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강준욱 전 국민통합비서관에 이어 강 후보자까지 네 번째 낙마 사례가 나오자 비판 여론이 제기된 것에 대한 해명으로 풀이된다.
강 후보자는 앞서 이날 오후 3시47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며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고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강 후보자는 입장문을 게재하기 전 오후 2시30분께 강훈식 비서실장에 사의를 전했고, 강 비서실장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한 이 대통령의 별도 언급은 없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후보 사퇴와 관련해 대통령실과 강 후보자는 사전에 소통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강 대변인은 "저도 자진사퇴 의사에 대해선 잘 몰랐고 정무수석도 특별히 원내와 상의한 사항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 후보자는 이날 사퇴로 인사청문제도 도입 이후 25년 만에 현직 국회의원이 장관직에서 낙마한 첫 사례가 됐다.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보좌관 갑질, 병원 갑질 등 잇따른 갑질 의혹이 제기되며 당내에서도 비판 여론이 일자 강 후보자가 스스로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강 후보자 사퇴를 두고 국민의힘에서는 최종 인사권자인 이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힘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국민 눈높이와 동떨어진 방탄·보은 인사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유치한 동료애와 조폭식 의리로 2차 가해를 일삼은 민주당 지도부도 사죄해야 마땅하다"며 "애당초부터 국민 눈높이에도, 공직 기준에도 턱없이 부족한 인사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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