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 선수들이 23일 경남 하동 의신마을 일원에서 런닝훈련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2025~2026시즌 3시즌만의 봄배구 진출을 목표로 비시즌 담금질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전력 배구단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은 ‘와신상담’의 마음가짐으로 2025~2026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권영민 감독(45) 체제에서 2022~2023시즌 창단 첫 2시즌 연속 봄배구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황금기를 열어젖히는 듯 했지만 이후 2시즌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2024~2025시즌의 아쉬움이 컸던 탓에 새 시즌 준비를 일찍 시작했다. 올해 5월부터 담금질에 돌입했다. 21일부터는 경남 하동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훈에는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에반스(캐나다)와 윤하준만 제외됐다. 에반스와 윤하준은 각각 캐나다배구대표팀과 21세 이하(U-21) 대표팀에 차출됐다.
하동은 약속의 땅이다. 한국전력이 마지막 봄배구 무대에 올랐던 2022~2023시즌을 앞두고 하동에서 담금질을 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하동체육관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남자배구대표팀이 주기적으로 찾는 인기 전훈지다. 의신마을을 비롯한 관내 지역에 차가 적고 그늘이 많아 런닝 코스로도 좋다. 권 감독은 하동의 좋은 기운을 받아 새 시즌 팀의 도약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선수들은 전훈지에서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21일과 23일 오후 3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의신마을의 오르막길 10㎞ 구간을 뛰었다. 21일엔 폭우가 쏟아졌고, 23일엔 최고 기온이 영상 38도에 이르렀지만 계획대로 뛰었다. 새 시즌 도약을 위해선 체력보강이 필수라는 권 감독의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다.
권 감독은 선수들의 발길을 이끌고자 솔선수범했다. 21일과 23일 모두 선두로 출발해 선수들을 독려했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서재덕(36)은 “두 차례 런닝훈련을 하면서 ‘죽을 수도 있겠다’는 말이 나왔다”고 혀를 내둘렀다. 두 차례 런닝훈련에서 연속 1위를 차지한 세터 김주영(21)은 “지난달 대표팀에 차출돼 2025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에 출전했었다. 대표팀보다 소속팀 훈련이 훨씬 힘들다”며 숨을 헐떡였다.
권 감독은 지금 흘린 땀이 새 시즌 웃음으로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 전지훈련이 끝나는 25일에는 금산 등반을 실시해 체력 보강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3년 전 선수들과 함께 하동에서 뛴 순간이 떠올랐다. 2025~2026시즌 느낌도 좋다”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의 지금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새 시즌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하동│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의 에디가 23일 경남 하동 의신마을 일원에서 런닝훈련을 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2025~2026시즌 3시즌만의 봄배구 진출을 목표로 비시즌 담금질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전력 배구단
하동│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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