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프로야구 5강 경쟁에 뛰어든 6위 삼성 라이온즈와 7위 SSG 랜더스는 올 시즌 타선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3일 오전 기준 삼성은 팀 타율 2위(0.270), 팀 홈런 1위(100개)로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반면 SSG는 팀 타율 9위(0.243)에 팀 홈런 또한 공동 7위(62개)에 그쳐 고민이 크다.
공격력 차이는 후반기 들어 성적으로 직결되고 있다. 삼성은 20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15-10, 22일 SSG전을 7-5로 마치며 후반기 2연승을 내달렸다. 이에 반해 SSG는 7월 9일 KT 위즈전을 시작으로 어느덧 5연패 수렁에 빠졌다.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양 팀 사령탑은 각각 팀 내 간판타자를 호명하면서 타선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주장 구자욱(32)을 칭찬했고, 이숭용 SSG 감독은 베테랑 최정(38)을 위로했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의 타율을 보고 놀랐다. 2할 4~5푼이었는데 어느덧 3할(0.301)을 넘겼다"며 "구자욱이 살아난 게 팀에 큰 도움이 된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아져서 상하위 타순 모두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팀 내 야수 최고참인 삼성 강민호도 "주장이 타격감을 되찾으면서 다시 파이팅을 많이 외치고 있다"며 사령탑 의견에 동조했다.
이숭용 감독은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려면 결국 중심 타선에서 쳐야 할 선수들이 쳐줘야 한다. 그래야 하위 타선에 있는 어린 타자들도 힘을 받아서 친다"며 "야구하다 보면 안 풀리는 시기가 오는데 올해 최정이 그런 것 같다. 밸런스를 찾게 하려고 본인과 코치진 모두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구자욱과 최정은 지난 5월까지만 하더라도 동병상련의 처지였다. 시즌 초반 슬럼프가 길었던 구자욱, 개막 직전 부상으로 출발이 늦었던 최정 모두 명성에 비해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구자욱이 6월 들어 컨디션이 살아난 사이 최정은 타율 1할대(0.199) 부진이 길어지면서 둘의 격차가 벌어졌다.
구자욱은 22일 경기 후 "최근 타격감이 올라오는 건 주위에서 도움을 많이 준 덕분이다"라며 "언제 또 떨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루틴이나 경기 전 연습을 좀 더 신경 써서 준비한다. 팀이 상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게 매 타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올스타전 현장에서 만난 최정은 "햄스트링을 처음 다쳤는데, 확실히 선수는 다치면 모든 게 꼬이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며 "개인 성적은 잘 나오기 힘들어서 많이 내려놨다. 그래도 팀은 나만 정상 궤도에 오르면 투수진이 좋아 아직 늦지 않았다고 본다. 남은 시즌 로봇처럼 눈 감고도 야구할 정도로 기계적으로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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