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회의원(성남분당갑)이 이번 전당대회를 이념 대결이 아닌 개혁과 반개혁·과거로의 회기 세력 간의 노선 투쟁이라고 규정했다.
안 의원은 23일 오후 경기도의회를 찾아 경기일보와 만난 인터뷰에서 “극우와 합리적인 보수의 대결이라는 평가가 많은데, 절대 아니고 이념 싸움이 아닌 개혁 세력과 반개혁, 내지는 과거로 돌아가려는 세력 간의 노선 투쟁”이라며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당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대편 쪽에서는 계엄까지 옹호하며 계몽령이라고 하는데, 많은 국민의 공감을 받지 못한다. 공감하는 건 전국민의 5%도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쪽이 득세를 하게 되면 오히려 20% 이상의 합리적인 보수가 당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안 의원은 이 같은 계엄 옹호론은 국민의힘이란 당이 가진 스펙트럼을 넘어서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민주화되고 경제성장을 한 나라에서, 어떤 명분도 없이 계엄을 했기 때문에 문제이지 극우라서 문제가 된 게 아니다”라며 “절대로 이념 대결이 아닌 과거와 미래, 비개혁 내지 반개혁과 개혁 간의 노선 투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안 의원은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가 된다면 앞서 혁신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추진하려했던 혁신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도덕적인 기준을 내년 지방선거부터 대폭 상향하는 한편 청년과 기업인, 보좌진 등 당직자와 같은 새로운 인재를 대거 영입해 당 개혁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이어 안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대선 백서를 만들 계획인데, 당내에서 하면 계파 논쟁이 생길 수 있으니 어떤 계파에도 속하지 않은 외부 전문가에게 맡겨 추진하려 한다”며 “그 결과에 따라 어떤 사람은 사과를 하면 되고, 필요하다면 윤리위원회에 제소해 처분을 하는 등 인적 청산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날 안 의원은 경기도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김동연 도지사의 역점사업이자 이재명 대통령이 반대 의사를 밝힌 경기분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광교신도시는 정치인이 되기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이 있던 곳이라 저의 전 직장이자 제2의 고향같은 곳이라 애정이 남다르다”며 “경기도가 서울보다 더 우리나라 미래를 먹여 살릴 수 있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먹여 살릴 판교테크노밸리가 제 지역구인데, 실리콘밸리에 비해 인재를 키우는 학교가 없고 제대로 연구하는 연구소가 부족하다”며 “카이스트 총장님께 부탁해 올해 11월 카이스트에서 인공지능을 하는 사람들이 모인 연구원을 판교에 만들게 될 예정”이라고 했다.
이 같은 연구원의 비용 역시 동원산업이 전액 부담하기로 해 도민의 혈세를 들이지 않고 전문가 양성 교육기관을 갖게 됐다는 게 안 의원의 설명이다.
그는 “신성장 동력과 일자리,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사명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경기도가 단일 광역자치단체로 몸집이 너무 커졌다고 평가하며 남부와 북부를 분도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견은 좀 있지만 예를 들어 기초의원이나 기초단체장 선거를 없애고 오히려 광역의원을 두 배로 늘려 자기 지역구를 제대로 관리하게 하는 쪽으로 바뀌면 더 주민들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안 의원은 최근 도의회 국민의힘 소속으로 직원 성희롱 논란이 불거진 양우식 운영위원장(비례)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앞서 양 위원장은 국민의힘 경기도당 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도의회를 비롯해 공무원 노조, 정계, 시민사회단체 등에서는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는 “지금 중앙당이 국회의원, 시도당에서 광역의원을 대상으로 따로 윤리위를 운영하다보니 자기 지역구가 아니면 알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분산돼 있는 윤리위의 규정을 하나로 통일시키고, 윤리위 역시 중앙당에서 통합해 개최하는 방식으로 하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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