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호우 이후 다시 찾아온 무더위에 급증세…누적 1천860명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본격화된 찜통더위에 하루 만에 온열질환자가 갑절로 늘었다. 올해 누적 환자는 1천800명을 넘어섰다.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하루에만 전국에서 136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직전 일안 21일 대비 2배 규모다.
질병청은 올해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으며,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9명을 포함해 1천860명이다.
온열질환자는 집중 호우 영향으로 지난 15일부터 닷새 연속 한 자릿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비가 그친 후 다시 찾아온 폭염에 20일 45명, 21일 68명, 22일 136명 등 나날이 급증하고 있다. 이 중 21일 온열질환자는 애초 61명으로 알려졌다가 일부 사례가 추가되면서 68명으로 정정됐다.
올해 온열질환자는 지난 해와 비교해 훨씬 많은 편이다.
지난해 감시 시작일인 5월 20일을 기준으로 보면 올해 온열질환자는 1천84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79명 대비 2.72배 규모에 달한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올해 누적 환자 중 절반 이상인 59.6%가 열탈진이었고, 열사병 17.0%, 열경련 13.7%, 열실신 8.3% 등이었다.
체온 조절 중추 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노인에게 특히 위험해 전체 환자의 32.6%가 65세 이상이다.
발생 장소는 실외 작업장이 30.9%로 가장 많았고, 논밭 13.4%, 길가 12.9% 등이 뒤를 이었다.
jandi@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