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시의회와 콘텐츠 사업체 경영 정성화 논의 적절치 않아"
(여수=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여수MBC의 순천 이전 추진에 여수 지역사회의 반발이 심화하고 있다.
전남 여수시의회는 23일 시의회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여수MBC는 순천 이전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시의원들을 비롯해 주민자치회, 새마을회, 시민협, 대안시민회, YWCA 등 지역 15개 시민단체 등이 참여했다.
기관·단체들은 "여수MBC는 단순한 방송사가 아니라 여수시민의 삶을 담아내고, 지역의 역사와 자존심을 함께 지켜온 소중한 공영방송"이라며 "시민의 신뢰로 성장한 방송사가 인제 와서 시민을 외면하겠다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백인숙 의장과 문갑태 부의장은 시의회를 대표해 항의하는 의미를 담아 삭발하기도 했다.
여수시의회는 지난 17일에도 전체 의원 26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명을 발표하고 공론화 협의체 구성을 요구했다.
여수MBC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시, 시의회, 시민단체와 방송 콘텐츠 사업체의 경영 정상화를 논의한다는 구상이 회사 입장에서 본질적으로,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다"고 난색을 드러냈다.
여수MBC는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 체계 아래 책임 경영 구조에서 자치단체, 시민사회와 공개적으로 핵심 경영 현안을 협의한다는 것을 본사 이사회나 주주들이 받아들일지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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