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30대인 오 씨는 결혼과 육아로 일을 쉬다가 ‘경단녀’(경력단절 여성)가 됐다. 경력이 단절되니 입사는 쉽지 않았다. 오 씨의 취업을 도와준 건 고용24의 ‘AI 일자리 매칭’ 서비스였다. AI는 안전컨설팅 업무를 추천했다. 예상치 못한 업무였지만 오 씨는 도전해 취업에 성공했다. 오 씨는 “화공 전공을 살려 새로운 분야에서 제2의 커리어를 쌓고 있다”며 “AI가 제 가능성을 다시 열어줬다”고 했다.
정부가 운영하는 구직 플랫폼 고용24의 ‘AI 일자리 매칭’ 서비스를 활용해 취업에 성공한 사람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 서비스를 이용한 취업자는 8만 7212명으로 지난해 상반기(4만 7409명) 대비 84% 증가했다. AI 일자리 매칭은 구직자 이력서, 경력, 입사지원서 등을 분석해 적합한 일자리를 자동으로 추천하는 서비스다.
특히 AI가 추천한 일자리에 취업한 사람의 월평균 임금은 구직자 혼자 입사를 지원해 취업한 경우보다 12만원(고용보험 기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I 서비스를 활용한 구직자들은 경영·사무·금융직과 연구·공학 기술직 분야에서 이용 비중이 높았다.
기업들도 AI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IT보안 중소기업인 A사는 “AI 일자리 매칭을 통해 채용한 인재는 지금까지 회사에서 잘 근무하고 있다”며 “기업 인지도가 낮은 당사도 AI가 맞춤형 인재를 연결해줘 면접 기회를 만들 수 있었고, 특히 서비스가 무료라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했다. 항공화물운수기업인 B사 역시 “AI가 구인공고에 맞는 인재를 잘 추천해 이 서비스를 주로 이용한다”고 했다.
고용부는 오는 9월 구직자, 구인기업을 위한 새로운 AI 서비스를 고용24에 추가할 예정이다. △개인 적성에 맞는 직업을 추천하는 ‘지능형 직업심리검사’ △구직자 취업가능성을 분석해 주는 ‘취업확률모델’ △역량개발에 필요한 훈련과정만 집어서 제시하는 ‘AI 직업훈련 추천’ △간단한 조건만 입력하면 기업의 채용공고를 자동 생성해주는 ‘구인공고 AI 작성지원’이다.
조정숙 고용부 고용지원정책관은 “구직자와 기업은 적합한 일자리와 인재를 찾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며 “신속한 일자리 매칭을 위해 AI,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쉽고 편리한 맞춤형 고용지원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