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페루 ODA 25년] ③"뎅기열·말라리아 등 감염병 걱정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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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페루 ODA 25년] ③"뎅기열·말라리아 등 감염병 걱정 사라져"

연합뉴스 2025-07-23 12:02: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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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열대성 질환 만연 아마존에 모기장 보급·보건요원 양성

기후-보건 연계 정책·시스템 구축…"안전해져 삶의 질도 개선"

코이카, 페루 아마존 지역서 감염병 경감 추진 코이카, 페루 아마존 지역서 감염병 경감 추진

코이카는 페루 아마존 상류 지역에서 월드비전과 함께 감염병 경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11일 페루 로레토주 마이나스시 소재 마을의 모기장 설치 현장에서 이장과 마을 주민이 사업 효과를 이야기하고 있다. [코이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키토시<페루>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페루 동부 내륙 지역인 로렌토주는 국토의 28%를 차지하는 아마존 상류의 열대우림 지역이다.

이곳은 자연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이 매우 풍부한 만큼 말라리아와 뎅기열 등 다양한 열대성 감염병의 확산으로 사망자가 수시로 나올 정도로 보건이 취약하다.

특히 기후 변화로 병원의 매개체인 모기가 창궐해 페루 정부는 지난해 20개 지역에 석 달간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코이카는 월드비전과 함께 지난 2021년부터 4년간 19억원을 투입해 말라리아와 뎅기열의 공중보건학적 문제를 해소하고 지역 기초 보건 증진 사업을 펼쳤다.

이 지역은 열대 지역 특성으로 주거 형태가 지붕은 있지만 통풍을 위해 벽을 다 쌓지 않은 집이 많았다. 심지어 정문 쪽만 벽이 있거나 지붕이 아예 없는 집도 있어서 모기나 해충 등에 쉽게 노출되어 있었다.

그렇기에 단순히 모기장을 보급하는 수준으로는 방제가 어려웠다.

우선 70가구를 대상으로 목재 등으로 사방 벽을 쌓고, 지붕을 설치한 후 거실·주방·침실을 구분하고 천장과 벽 사이의 공간과 출입문 등을 전부 모기장으로 씌웠다. 또 흙바닥에도 시멘트를 깔아 곤충과 뱀 등의 침입도 막았다.

또 마을 보건 요원을 육성하고 감염병 진단 키트도 보급해 현장에서 조기 감염 및 치료가 가능하게 했다.

코이카, 페루 아마존 지역서 감영병 대응 역량강화 추진 코이카, 페루 아마존 지역서 감영병 대응 역량강화 추진

코이카는 월드비전과 함께 2030년까지 페루 로레토주 이키토시 시에서 감염병 대응 역량 및 보건 의료체계 강화 사업을 펼친다. [코이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1일 사업지인 이키토시에서 1시간 떨어진 마을을 방문하자 얀차마 이장은 "이 사업에 참여하기 전까지만 해도 말라리아로 아이들이 5명이나 사망할 정도로 심각했는데 지금은 감염자가 안 나올 정도로 안전해졌다"고 고마워했다.

사업 참여로 아이들은 자기 방이 생기고 외부 방충망과 내부 모기장으로 인해 편안하게 자게 됐다며 주민 클라우디아 씨는 "하룻밤 사이 모기에 100번 정도 물려 잠을 설치기도 하고 매년 말라리아에 걸렸었는데 이제는 감염도 안 되고 잠도 편안히 잔다"고 반겼다.

마을 보호 요원으로 4년째 활동 중인 그녀는 진단키트와 약 처방 방법 등을 소개하면서 "말라리아는 조기 확진이 중요한데 현장에서 바로 확인하게 돼 불안감도 줄어들고 멀리 떨어진 보건소에 가야 하는 수고도 덜게 됐다"고 좋아했다.

딸아이와 둘이 사는 에디 마세도 씨는 "덕분에 집이 온전한 형태가 됐고 낯선 이의 침입도 막게 돼 보호받는다는 느낌이 크다"며 "아이에게 더 나은 환경을 줘 기운이 난다"고 말했다.

김은석 월드비전 페루사무소장은 "사업 실시 후 뎅기열 발생률이 1천명당 5건에서 1건으로 줄었고 말라리아 감염도 대폭 줄어들었다"며 "감염 감소는 긍정적 사고를 확산해 삶의 질도 개선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페루에서 처음으로 펼친 사업인데 효과가 높아 주 정부도 사업 확산에 적극적"이라며 "사업 경험을 논문으로 만들어 페루뿐만 아니라 열대성 전염병에 노출된 많은 국가로 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기장 사업에 참여한 클라우디 씨 모기장 사업에 참여한 클라우디 씨

페루 로렌토주 이키토시 시 소재 마을 보건 요원으로 활동하는 클라우디 씨와 자녀. [코이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음날인 12일에는 코이카는 월드비전 및 로렌토 보건당국과 '아마존 지역 기후 적응 보건 시스템 강화 사업' 착수식을 열었다.

아마존 지역에서 시급하게 대응해야 할 기후변화 대응 및 보건 역량 강화를 위해 '생명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2029년까지 130억원을 투입해 페루뿐만 아니라 볼리비아 등 아마존 지역까지 기후변화와 보건을 통합한 정책을 수립하고 당국의 역량을 강화한다.

기후 회복력을 통해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발생하는 보건 위기를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사업으로 지역에서 58만명이 직간접적으로 혜택을 보게 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위생 인프라 개선, 안전한 식수 확보, 마을 보건요원 교육, 기후 및 보건 위기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 오지에 아동병원 운영에 나선다.

로렌토주 보건당국 국장은 착수식에서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기술협력 및 재정을 지원해주는 코이카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전략적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보건 분야의 새로운 프로젝트로 페루를 넘어 볼리비아 등으로 확산해 남미 아마존 지역의 주민 건강 및 환경 개선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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