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청년층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교회를 다니고 있는 2030 청년 비중은 2012년 40%에서 2023년 20%로 10년 사이 절반으로 줄었다.
이에 예장합동총회 정책연구소는 목회데이터연구소와 함께 청년세대의 교회 이탈 원인을 조사했다. 그 결과 34.5%가 개인적 문제, 65.5%가 교회적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교회적 문제로 기독교의 배타적 모습, 교회의 문화, 교회 헌신 요구, 교회 사람들과의 관계, 목회자와의 관계 등이 요인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청년 60%가 교회에서의 지나친 헌신요구로 이탈을 고민한다고 답했다.
개인적 문제는 '단순한 휴식 필요' '취업 준비' '주일 취미생활' 등이었다.
또한 조사 결과 이탈 의향이 있는 청년의 63%가 주일에 장년예배만 드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교회를 떠난 청년 역시 65%가 장년예배를 드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연구소는 "장년예배 속에 숨어 있는 청년들을 청년 공동체로 이끄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모태신앙 청년들이 끼리끼리 모이면서 새로운 신도들이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는 것을 '이탈 원인' 중 하나로 꼽으면서 이에 대한 대책도 고심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최근 5년 사이 교회를 떠난 이른바 '가나안교인' 3백 명에게 교회 이탈 의향을 표현한 적이 있는 지 물었다. 이들의 40%가 누구에게도 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탈의향을 상담했어도 긍정적 영향은 12%에 불과했다. 오히려 상담 후 이탈의향이 더 많아졌다는 응답자가 34.8%에 달했다.
이 때문에 전문적 상담기구나 대응 매뉴얼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목회데이터 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가나안 교인들의 경우, 교회를 떠날 생각을 하면 실제 이탈까지 2년 정도가 걸린다"라며 "청년들의 출석패턴, 소속감 약화 등 징후를 빠르게 감지해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시대가 바뀌었다. 청년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기성세대의 태도 변화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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