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0세 림순응 박사…이산가족 고령화 실감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25년 전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원으로 서울을 다녀간 인물이 북한 관영매체에 등장해 눈길을 끈다.
2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평양외국어대학 연구사 림순응(90) 박사의 기고문 '전쟁로병, 그 부름 앞에 끝까지 충실하겠습니다'를 실었다.
기고문은 6·25전쟁에 북한군 소속으로 참전했던 림 씨가 북한 체제와 최고지도자를 찬양하는 내용이다.
림 씨는 65세이던 지난 2000년 11월 30일 제2차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원 100명 가운데 한 명으로 서울을 찾은 인물이다. 당시 그는 어릴 때 사고로 청력과 언어능력을 상실한 남쪽의 남동생과 여동생을 만났다.
노동신문 기사에는 이런 그의 이력이 담기진 않았다.
그는 북한의 대남 국영 라디오 '평양방송' 등에 2000년대 중반까지 출연해 북한 체제를 선전했다. 관영매체에 이름이 등장한 건 2012년 이후 13년 만이다.
동생과의 상봉 당시에도 이미 적지 않은 나이었지만, 이제 90세에 이르렀다는 점은 이산가족 고령화를 실감하게 한다.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30일 기준으로 정부에 등록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3만4천427명 가운데 9만8천796명(73.5%)이 숨졌다.
생존 이산가족 중 70대가 17.7%, 80대가 33.8%, 90세 이상이 33.1%로 70세 이상이 84.6%다.
남북 당국 간 이산가족 교류는 2018년 상봉이 마지막이었다. 올해 상반기 통일부에 접수된 민간 차원의 상봉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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