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심희수 기자】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대책에 소비자들의 주택 가격 상승 전망이 5개월 만에 꺾였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CSI는 109로 전월 120과 비교해 11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전국 2286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는 지난 2월 99 이후 5개월 만에 하락이다. 또, 한은이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2022년 7월에 16포인트 하락을 기록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의 주택 가격을 소비자가 전망한 것으로, 2003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을 기준값으로 한다. 100보다 크면 주택가격에 대한 소비자 전망이 낙관적임을 나타낸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해 9월에 119를 기록한 이후 지난 2월 99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서울 일부 지역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영향으로 3월(105)부터 6월(120)까지 4개월 연속 상승한 바 있다.
한은은 3년 만의 최대 낙폭에도 아직은 100선 위라는 점에서 집값 상승 기대는 남았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이혜영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주택가격전망은 11포인트 떨어졌지만 100 이상으로 아직 장기평균보다 조금 높다”며 “아직은 올라갈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번에 워낙 올랐다가 이제 수도권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둔화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면 된다”며 “아파트 매매 가격이 계속 둔화되는 추세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와 관련 주택 가격 전망은 향후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다.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가 꺾일 경우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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