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글쓰면 뇌 ‘수면모드’ 작동···창의력·집중력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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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글쓰면 뇌 ‘수면모드’ 작동···창의력·집중력 급감

한스경제 2025-07-23 10:04: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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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생성 이미지.
챗GPT 생성 이미지.

|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 연구팀이 챗GPT,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한 대학생 54명을 대상으로 뇌파(EEG) 분석을 실시한 결과 AI를 이용한 집필 시 창의성과 집중력 관련 뇌 영역의 활동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학생들은 AI가 작성한 문장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고 글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보고도 다수 확인됐다.

해당 연구는 두 달간 총 네 차례 작성 실험을 반복하며 AI 그룹과 구글 검색 그룹, 그리고 외부 도움 없이 순수 창작한 그룹으로 나눠 진행됐다. 뇌파 분석 결과 AI 그룹은 알파 연결성(창의 연관성)과 세타 연결성(작업 기억력) 모두에서 가장 낮았다. AI 그룹의 80%는 자신이 방금 쓴 문장을 제대로 인용할 수 없어 ‘기억한 내용’에 대한 소유감도 매우 낮았다.

반면 순수 창작 그룹은 뇌 전체 연결성이 가장 높았고 글에 대한 만족감과 애착도 역시 가장 우수했다. 한 실험 참가자는 AI를 쓰다 중단하자 뇌 활동이 다소 회복됐으나 AI에서 창작으로 전환한 경우는 즉각적인 회복 효과가 미미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카네기멜론대 공동 조사에서는 지식노동자 31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AI 사용 업무 중 절반 이상이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단순 작업으로 자체 평가됐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AI에 대한 높은 신뢰는 비판적 사고 부담 감소로 이어졌고 반대로 자신감은 사고력을 유지하게 하는 요소였다.

또한 스위스 경영대학 미하엘 게를리히 교수는 AI 의존이 빈번할수록 비판적 사고력 평가 점수가 낮다는 점을 밝혀냈다. 캐나다 워털루대 에반 리스코 교수 역시 “문제 해결 과정 전체를 AI에 맡길 경우 뇌가 게으르게 된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AI를 통째로 믿기보다는 ‘인지적 외주화(cognitive offloading)’ 위험을 인지하고, AI를 창작 조수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여행지 추천을 요청할 때도 먼저 스스로 조건을 정하고 질문해야 창의적 사고와 집중이 유지된다는 것이다.

MIT 미디어랩 연구 책임자인 나타리아 코스미나 연구원은 “LLM(대형 언어모델)이 ‘편리함’이라는 단기적 이점은 주지만 장기적으론 사고력 저하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캠브리지대 헨리 셰블린 연구원도 “이 연구가 영구적 뇌 저하나 손상을 증명하지는 않지만 특정 과업에서 인지적 ‘게으름’을 촉발할 소지는 충분하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교육계와 기업 현장에서는 AI 활용 방식을 재설정하고 있다. 단순 작문보다는 아이디어 확장, 검토, 비판적 검증 과정에 AI를 도입하는 방식이 권장되고 있다. 또한 교실에서는 ‘AI를 창의 자극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수업 설계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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