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넷플릭스 등 볼거리가 다양해지면서 지상파·케이블·IPTV 등 전통적인 TV 시청률은 점차 하락하고 있다. 이에 우수 중소기업의 등용문 역할을 하던 홈쇼핑 업계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홈쇼핑 업계가 방송 업계에 지불하는 송출수수료를 둘러싼 잡음이 커진다. 3회에 걸쳐 양 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송출수수료 해법을 고민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인터넷방송(IPTV)의 송출수수료 인상으로 홈쇼핑사의 탈TV화 등 TV홈쇼핑 산업 자체가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홈쇼핑 업계에서는 "나날이 수익이 감소하는 현실에서 송출수수료는 되레 늘고 있다"며 부담을 호소하는 반면에, 방송 업계는 "송출수수료를 더 올려도 괜찮다"는 입장이다. 계엄 등 정치적 변수로 '올스톱' 됐던 논의가 새 정부 출범 이후 재개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IPTV 방송사업매출 중 홈쇼핑 송출수수료 비중은 지난해 30.93%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23.5%에서 2020년 25.8%, 2021년 28.56%, 2022년 30.22%, 2023년 30.76%로 증가 추세다.
게다가 IPTV의 지상파 재송신료와 방송채널사업사용자(PP)에 대한 프로그램 사용료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콘텐츠 비용 부담을 안은 IPTV는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송출수수료 인상을 꾀하는 상황이다.
이에 PP는 IPTV에 콘텐츠를 제공하는데도 사용료를 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송출수수료를 내야 하는 구조가 부당하다고 반발한다. 또한 IPTV가 지상파에는 돈을 지급하면서 PP에게는 돈을 받으니 역차별이라고 토로한다.
PP들은 송출수수료 인하 또는 폐지를 요구하며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TV홈쇼핑 7개사(GS·CJ·현대·롯데·NS·홈앤쇼핑·공영)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1조9374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액만 놓고 보면 2023년(1조9375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매출에서 송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는 점이 PP들의 우려 요인이다.
TV홈쇼핑 7개사의 방송 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은 2020년 54.2% 수준에서 지난해 73.3%로 크게 올랐다. 실제로 송출수수료는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연 평균 8.2%씩 인상됐다.
다만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이같은 수치가 TV홈쇼핑 업계의 전화 기반 매출만 집계하고 있다며, 실제로는 37.9%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방송 기반 모바일 구매 매출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홈쇼핑 업계의 입장은 다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방송 시간 내 판매된 매출이 아닌, 방송 전에 온라인 구매된 매출까지 집계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홈쇼핑 방송을 통해 실시간 판매된 부분만 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분은 정부가 두 업계의 입장 차를 조율하기 위해 진행 중인 홈쇼핑 송출수수료 가이드라인 개정작업에서도 핵심 사항이다. 송출수수료 산정체계에서 모바일 매출을 반영한 방송매출액을 포함해야 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지난해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홈쇼핑 경쟁력 강화방안 TF'를 꾸리고 홈쇼핑 송출수수료 가이드라인 개정에 나섰다. △홈쇼핑 방송을 통해 판매된 방송상품 판매총액 증감 △유료방송사업자 가입자 수 증감 △시청데이터 등을 수수료 산정 고려 요소로 규정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말 '홈쇼핑 경쟁력 강화방안 TF'가 꾸려졌지만 윤석열 정부의 연말 탄핵 정국과 올해 대선 정국을 거치며 후속 논의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지난 21일 배경훈 신임 과기정통부 장관이 취임한 만큼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상 홈쇼핑 업계와 SO의 송출수수료 협상은 매년 1월부터 8월 말까지 진행된다. 지난해 12월에 CJ온스타일이 일부 유료방송사와 협상이 결렬돼 3주간 '블랙아웃'(송출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은 전통적으로 우수 중소기업 제품의 등용문이 돼 왔다"며 "홈쇼핑 입점 중소기업사와 홈쇼핑, 방송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Copyright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