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국힘을 움직이는 '언더 찐윤'... 누구를 당대표로 세우려 하나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이슈] 국힘을 움직이는 '언더 찐윤'... 누구를 당대표로 세우려 하나

폴리뉴스 2025-07-23 08:58:18 신고

국민의힘 당권주자들. 왼쪽부터 안철수, 조경태, 장동혁, 김문수.[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 왼쪽부터 안철수, 조경태, 장동혁, 김문수.[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진호 정치에디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정치적 공황 상태에 빠진 국민의힘에서, 물밑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실세 집단 '언더(under) 찐윤'의 실체가 점차 드러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이들은 당내 주요 인사 배치와 전략 결정, 전당대회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집단의 실체와 영향력, 그리고 이들이 당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지에 대한 진단은, 현재 국민의힘이 처한 위기와도 긴밀히 맞물려 있다.

'언더 찐윤'이라는 표현은 지난 6월 중순 국민의힘 출신 김상욱 의원이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처음 언급하면서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김 의원은 "이들은 본인들 이름이 뉴스에 거론되는 것도 반기지 않는, 말 없는 실세 그룹"이라고 폭로했다. 이후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해당 주장에 동조했고, 김승련 동아일보 논설위원의 칼럼과 조갑제 대표의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구체적 실체가 밝혀지며 정치권의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대통령 이름 팔이'하는 실세 그룹...지역 기반 중진 중심의 폐쇄적 파벌

김승련 논설위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칼럼에서 "언더 찐윤은 친윤보다 더 폐쇄적이고 더 극단적인 충성 노선을 보이며, 윤 전 대통령의 측근조차 아닌데도 윤의 이름을 빌려 영향력을 행사하는 집단"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이들은 대통령과 아무 대화도 하지 않으면서 대통령의 뜻을 내세워 주류 행세를 한다"며, "오히려 대통령의 이미지와 메시지를 왜곡시켜 당내 개혁 동력을 무력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은 "이 침묵하는 권력의 실체를 언론이 더욱 조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 강원 지역에 집중된 20~30명의 중진 의원들로, 윤재옥·이만희·윤한홍·정점식 등 3선이상 의원이면서도 대중들은 잘 모르는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는 설명이다. 공식 석상보다는 지역구 활동에 주력하며 언론 노출은 피하고 있으나, 당내 주요 의사결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갑제 조갑제TV 대표는 SBS '정치쇼'에 출연해 이들의 실체를 정면으로 지적했다. 그는 "이들은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공천이 사실상 보장된 20여 명으로, 부정선거 음모론이나 계엄령 옹호와 같은 극단적 노선에도 편승하는 세력"이라며, "당 개혁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들에 대한 인적 청산이 필요하며, 1월 6일 대통령 관저로 몰려가 '윤 전 대통령을 지키자'고 외쳤던 44명의 명단을 기준으로 공천 배제 리스트를 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국민의힘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지는 최근 원내대표 선거결과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익명을 요청한 A 의원은 "최근 원내대표 선거에서 대구 경북(TK) 송언석, 부산울산경남(PK) 이헌승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졌는 데, 송 의원이 60표를 얻어 김 의원(30표), 이 의원(16표)를 압도적 차로 이겼다"면서 "이헌승 의원이 출마하기 전에 친윤계에서 67표 정도 나올 것이란 얘기가 있었는 데, 이 의원이 출마했는 데도 60표가 나왔다는 건 이들의 표 결속력이 그만큼 탄탄하다는 얘기" 라고 했다.  

언더찐윤들의 의사결정은 전면에 나서는 의원들 말고 20여 명 정도가 비중있게 활동을 하고, 나머지 50여명은 이들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특히 이들은 공식석상에서 발언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별도의 소모임을 갖고 의견을 조율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다시 '탄핵의 강' 앞에 선 국민의힘...전당대회, '혁신 대 저항' 대결로

국민의힘은 지금 제2의 '탄핵의 강' 앞에 서 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받아든 민심 성적표는 역대 최저수준인 19%였다. 지난 11일 한국갤럽과 10일 전국지표조사(NBS)가 발표한 조사결과다. 중도층에선 11%, 13%에 그쳤다. 보수층도 40%대에 불과했다. 보수층마저 이탈하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당 지도부는 마땅한 대응 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친박계를 전면에서 물러나게 했던 개혁의 진통과 비교하면, 현재의 국민의힘은 도리어 과거로 회귀하고 있는 듯한 행보다.

이러한 와중에 당내에서는 '혁신 대 저항' 구도로 전당대회가 재편되고 있다. 윤희숙 혁신위원장, 조경태 의원 등이 언더 찐윤의 실체를 정면으로 겨냥해 인적 청산을 요구하고 있으나, 당내 주류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실질적인 대응을 회피하고 있다.

차기 당대표, 언더 찐윤의 그림자...나경원 장동혁에 김문수

언더 찐윤이 실제로 밀고 있는 차기 대표 후보는 누구일까. 일각에서는 김문수 전 후보의 움직임이 주목받았으나, 이들이 실제로는 고집이 센 김문수를 진정으로 선호하지는 않는다는 분석이 있다. 앞서 김문수를 띄운 뒤 한덕수 전 총리로 교체하려 했던 시도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불편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던 한동훈 전 대표 역시 이들의 카드가 되긴 어려워 보인다. 혁신위원장으로 일시 기용됐다가 실권 없이 배제된 안철수 의원 역시 이들의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언더 찐윤이 유력하게 고려하는 인물로 나경원 전 의원과 장동혁 의원이 거론된다. 나 전 의원은 중도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언더 찐윤과의 조율 가능성과 일정한 충성도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장동혁 의원은 비교적 젊고 윤 전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 그리고 '말을 잘 듣는' 이미지로 인해 언더 찐윤 내에서 차세대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들(언더찐윤)은 김문수는 싫어하고, 한동훈은 무서워한다"며 "언더찐윤이 장동혁을 민다는 얘기가 있지만 현재로서는 지난 대선 경선에서 많은 지지표를 받은 김문수가 대표가 될 가능성이 큰 데, 김문수 대표 체제로 내년 지방선거를 어떻게 치를 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역시 2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른바 '언더 찐윤'은 실존한다"면서 "이들은 한동훈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김문수 후보와 연합 전선을 펼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한 전 대표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김문수와 장동혁 후보로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결과적으로 전당대회에서 김문수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가장 크다"고 진단했다.

전한길 변수, 구도 흔드는 '외부 충격'...'10만 당원 양병설'

이런 가운데 전한길 한국사 강사의 입당은 전당대회 판세를 다시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 당내 구도가 '친윤 대 반윤', '혁신 대 저항'을 넘어 '친길(친전한길) 대 반길(반전한길)'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전씨가 '10만 당원 양병설'을 주장하며 당권 장악 의지를 드러내자,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했던 이들은 "극우 세력의 장악"에 대한 위기감을 더욱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유승민·안철수 의원 등과 회동하며 반길 연대 구축에 나섰고, 안 의원은 "극단과의 절연이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강성 당원 중심 정치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반면에 장동혁 의원과 김문수 전 장관 등은 전씨를 포용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며 '광장 보수'의 힘을 끌어안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장 의원은 "자유민주주의 수호 세력과 반자유민주 세력 간의 싸움"이라고 규정하며 강한 당권 의지를 드러냈다.

여기에 당 지도부인 송언석 비대위원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입당한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가 '극우 세력'이라는 비판에 대해 "동료 의원들에게 극단적 프레임을 씌우거나 당을 과장되게 비난하는 주장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당내 논란이 뜨거워졌다. 사실상 전 씨의 입당을 허용하는 발언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겨냥해 "불법 계엄 옹호(윤어게인)와 부정선거 음모론 선동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부정하는 것으로 극우 '프레임'이 아니라 극우 맞다"면서  "그러한 극우 언사에 동조하는 당권후보와 중진의원들이 잇달아 나오는 상황에서 전통의 보수정당 국민의힘의 극우정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비판했다.

언더찐윤의 침묵정치...전당대회, 극단과 중도간 노선대결 

이처럼 언더 찐윤의 침묵 정치에 전한길이라는 예외적 외부 변수가 결합되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점차 극단과 중도 간 노선 대결, 당원 중심 정당 대 대중정당이라는 근본적 갈등을 수면 위로 드러내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언더 찐윤이란 보이지 않는 손이 당을 장악한 상태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되든 결과는 같다"는 비관적 평가도 나온다. 공천이 곧 당선을 보장하는 TK 지역 중심의 구조 속에서, 언더 찐윤은 민심과 유리된 폐쇄 회로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들이 바꾸지 않는 한 국민의힘의 총선 전략은 물론 정권 재창출도 요원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한길 변수'에 따른 당내 새로운 흐름이 '반길연대' 내지 '반극우연대'를 구축하게 되면 국민의힘 혁신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재선의원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동훈이 안철수와 유승민을 만나고, 윤희숙과 조경태, 양향자가 합쳐서 반극우연대가 만들어지면 무언가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즉,  한동훈이 전국구이고, 안철수 부산, 유승민 TK, 양향자 호남, 윤희숙 충청권을 맡는 구도가 되면 새로운 판을 찔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오는 8월 22일로 예정돼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과연 혁신이 이길 것인가, 아니면 침묵하는 권력이 다시 한 번 당을 지배하게 될 것인가.  8.22 전당대회는 국민의힘의 운명을 가를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