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 시장 '춘추전국시대' 개막..하반기 '빅4' 경쟁 과열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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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카드 시장 '춘추전국시대' 개막..하반기 '빅4' 경쟁 과열 조짐

한스경제 2025-07-23 08:03: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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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신한카드 본사 전경. / 각 카드사 제공
KB국민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신한카드 본사 전경. / 각 카드사 제공

|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가 업계 1·2위를 도맡아오던 법인카드 시장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빅4로 불리는 4개 카드사가 올 상반기에만 법인카드 이용 누적액 10조원을 넘어서면서 국내 법인카드 시장이 사실상의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법인카드 시장의 경우 기업을 상대로 하는 만큼 개인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꾸준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다만 국내 기업 고객 수가 개인 고객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만큼 카드사들은 서로 회원을 뺏고 뺏기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6월) 기준 국내 7개 전업 카드사의 국내 법인카드(신용·체크) 이용 실적(일시불·할부, 구매전용 제외) 점유율은 KB국민카드가 18.4%로 업계 1위를 유지했다. 이어 우리카드가  16.5%의 점유율로 뒤를 이었으며 하나카드(16.4%)·신한카드(16%) 의 순이다. 

올해 6월 말까지 4개 카드사의 이용실적은 모두 10조원을 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홀로 11.8조원의 실적을 달성했으며 우리카드(10.6조원)·하나카드(10.5조원)·신한카드(10.2조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한카드의 경우 1년 전까지만 해도 점유율 면에서 업계 선두권과의 격차가 다소 존재했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점유율을 1.2%포인트(p)를 끌어올리며 선두권 경쟁에 합류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신한카드의 법인카드 이용금액은 9조2000억원에 불과했으며 점유율은 14.8%에 그쳤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금융지주사 내 은행과의 시너지 강화를 내세우며 신한은행을 결제 계좌로 연결한 가맹점에 대해 매출액의 0.3%를 추가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개인사업자 맞춤형 카드를 출시하는 것을 비롯해 법인 영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신한카드가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 1위를 수성하고 있음에도 2위인 삼성카드와 격차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만큼 이 같은 법인카드 실적 확대는 신한카드의 수익 다변화를 모색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상반기 법인카드 시장에서 하나카드의 약진도 눈에 띈다. 하나카드의 법인카드 이용액은 지난 6월 말의 10.4조원과 비교해 1000억원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의 이용액 증가는 121억원에 그쳤으며 우리카드의 경우 이용액이 5098억원 줄었다. 

이는 성영수 사장 취임 이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내·외부 연계 영업을 통한 진성 고객 확대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성영수 사장은 30년이 넘게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에서 외환사업 및 기업금융을 전담해온 전문가로 불린다. 

성영수 사장은 지난 1993년 하나은행에 입행한 후 외환사업부장·영업1부장·경기영업본부장·외환사업단장·CIB그룹장·기업그룹장 부행장을 역임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월 그를 선입할 당시 외환과 기업금융의 강점을 살려 트래블로그와 법인카드 부문의 확장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했다. 

이에 성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기업 부문은 그룹 손님의 내재화를 지속하면서 기업카드 신규시장 발굴·고액 매출처 확대 등을 위해 관계사간 콜라보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본업 기반을 착실히 강화함과 더불어 기업 손님들에게도 비대면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기업카드 업무 관련 편의성을 높인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향후에도 하나은행 및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의 모든 거래처를 하나카드의 손님으로 모실 수 있도록 영업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4개 카드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개인카드의 수익성이 크게 줄어든 만큼 카드사들은 법인 영업 확대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최근 금융당국이 법인카드 영업 과정에서 법정 한도를 초과하는 혜택을 제공하는 등 이른바 편법 영업에 제동을 건 만큼, 카드사 간의 다소 극단적인 법인카드 경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법인카드 시장은 최근 카드사 실적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다만 과거와 같이 제 살을 깎아먹는 식의 과도한 경쟁 양상은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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