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국내 상장사 중 86%가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가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사 2천531곳을 조사한 결과다. 이 중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상장사는 4.2%에 불과했다.
특히 현대차와 롯데그룹의 경우, 상장 계열사의 대표이사가 모두 이사회 의장직을 겸직하고 있어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반면, SK그룹은 상장 계열사 중 75%에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해 독립성을 강화했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비중은 자산 규모에 따라 달랐다.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의 경우 53.4%가 대표이사 겸직이었으나, 자산 5천억 원 미만 상장사는 90.8%로 그 비중이 높았다. 이는 기업의 자산 규모가 작을수록 경영진이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있을 때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이 확보될 수 있으며, 반대로 대표이사가 의장을 겸할 경우 이사회가 경영진을 감시·견제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사외이사가 의장인지 여부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제도의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10대 그룹 중 SK그룹은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상장 계열사가 가장 많았으며, 현대차와 롯데그룹은 모두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그룹은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여 이사회 거버넌스를 강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은 상장 계열사 중 절반 이상에서 대표이사가 의장을 겸하고 있지만, 최근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여 이사회 독립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제도적 개선은 향후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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