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다이아 목걸이' 영수증 나왔다...사라진 목걸이 행방은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에서 김 여사 청탁용으로 의심되는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관련한 품의서와 영수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해당 목걸이와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전달한 목걸이는 다른 목걸이다. (사진=김의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씨에 전달한 ‘김 여사 선물용 목걸이’ 구매 영수증과 품의서를 확보했다.

그동안 통일교는 ‘김 여사 선물용 목걸이’ 관련 사안은 윤 전 본부장의 개인 일탈이었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특검팀의 증거 확보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이전에 특검팀에 자발적으로 제출한 영수증”이라며 통일교 내 자금으로 구매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반면 윤 전 본부장 측은 “해당 영수증은 윤씨의 개인 사무공간이나 천무원이 아닌 서울한국본부 사무실에서 특검의 압수수색 중 확보됐다”며 개인 일탈이 아닌 통일교 조직적 차원에서 해당 영수증 내역이 관리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종교 단체 본부가 개인이 사적으로 구입한 고가 물품의 영수증을 장기간 보관할 이유가 없다”며 “해당 영수증은 조직 자금 혹은 조직 지출의 일환으로 관리됐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고 했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2022년 4월~8월 사이 전씨를 통해 ‘김 여사 선물용’으로 6000만원대의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을 건네고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를 받는다. 청탁 내용에는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통일교의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이 거론됐다.

다만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이 건넨 ‘김 여사 선물용’ 목걸이와 샤넬 가방의 실물은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전씨는 이 선물들을 김 여사에 전달하지 않았고 “잃어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해당 선물들을 찾는 한편 이 선물을 사들이는데 통일교의 자금이 쓰였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을 소환해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18일에는 윤 전 본부장의 자택과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에 김 여사에게 고가의 선물을 건넨 경위 등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