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제출한 여름휴가 신청을 반려했다. 최근 전국적인 폭우 피해 상황 속 재난 방송을 책임지는 기관장의 휴가가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2일 공지를 통해 “이 위원장의 휴가 신청이 지난 18일 오후 1시 44분쯤 대통령실로 상신됐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재난 대응 심각 단계에서 재난 방송 컨트롤타워인 방통위원장의 휴가 신청은 부적절하다고 봐 반려했다”고 알렸다.
대통령실이 장관급 공직자의 휴가 상신과 반려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것을 흔하지 않은 일이다. 이 위원장은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휴가가 계획돼 있었다.
강 대변인은 "이 위원장은 재난 기간에 재난을 담당해야 하는 기관장"이라며 “고위공무원의 휴가는 대통령 재가가 필요해 규정에 따라 반려한 것”이라고 했다.
또 “국가재난 상황에 있어서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분들은 대통령실의 재가가 필요한 경우 동일한 원칙이 적용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16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17일 풍수해 위기 경보를 최상위 단계인 '심각'으로 발령한 바 있다.
20일 호우 특보는 해제됐으나, 위기 경보는 '주의' 단계로 하향 조정된 상황이다. 이번 폭우로 이날 오전 6시 기준 사망자 19명, 실종자 9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가평·산청·서산·예산·담양·합천 등 6곳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방자치단체에는 재난 복구를 위한 국비가 추가 지원된다. 피해 주민에게도 국세·지방세 납부 유예와 공공요금이 감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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