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김건희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이 부회장이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불출석한 후 해외로 밀항을 모의한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전담 검거팀을 구성해 신병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순직해병 특검은 'VIP 격노설'의 실체 규명에 성과를 내고 있다. 앞서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제1차장과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으로부터 격노설을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데 이어 이날 위증 혐의로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한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도 2년 만에 격노설을 인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건희특검, '삼부토건 주포' 이기훈, 구속 심사 불출석 후 밀항 모의…"검거팀 구성"
김건희특검팀은 구속 심사에 사전 설명 없이 불출석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에 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삼부토건 관련 사건에서 도주한 이기훈에 관해 금일 유효기간이 만료된 구인영장을 반환하고 새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며 "검거팀을 구성해 경찰의 협조를 얻어 신속히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특검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하여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17일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법원은 그에 관한 구속 여부를 판단하지 않았다.
이후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다음날인 18일 서울 강남의 호텔에서 밀항을 모의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 부회장이 지인에게 "특검이 끝날 때까지만 도망 다니면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특검팀은 군과 해양경찰청에 신병 확보를 위한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아울러 23일에는 지난 18일 구속영장이 발부되어 수감 중인 이일준 현 삼부토건 회장과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이사를 소환해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집사게이트 수사 속도…'집사' 지인 및 신한은행·경남스틸 측 소환
김건희특검팀은 '집사게이트'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집사 게이트는 김건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한 IMS모빌리티가 2023년 6월 사모펀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부터 184억원을 투자받고 이 가운데 46억원을 김씨가 따로 챙겼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투자 주체들이 김씨와 김건희의 관계를 생각해 일종의 대가성 자금을 제공했다고 의심한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카카오모빌리티와 한국증권금융, 키움증권 등을 상대로 1차 조사를 진행했고 이날은 김예성씨가 46억원을 챙기도록 도왔다는 의혹을 받는 윤재현 참손푸드 대표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23일에는 신한은행과 경남스틸 측 관계자도 소환할 예정이다.
오정희 특검보는 22일 정례브리핑에서 "내일 오전 10시 신한은행과 경남스틸 측을 소환하고 오후 2시에 JB우리캐피탈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며 "24일에는 유니크, 중동파이낸스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예성씨는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뒤 잠적해 적색수배 대상이 됐다. 현재 태국 등 제3국으로 옮겨갔다는 설도 있다. 특검팀은 김씨의 부인도 23일 소환할 예정이다.
해병특검, '구속 위기' 김계환, 2년만에 '尹 격노설' 인정
순직해병 특검팀은 'VIP 격노설' 실체 규명에 상당 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
VIP 격노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과에 대한 보고를 받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느냐'며 격노했다는 내용이다. 이후 사건의 경찰 이첩을 보류시키는 등 해병대 수사단에 대한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특검팀은 지난 11일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제1차장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이 화내는 걸 들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으며 김 전 차장은 18일 2차 조사에서 보다 구체적인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과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도 격노설을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당시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VIP 격노설'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도 22일 같은 취지의 진술을 했다.
김 전 사령관은 채상병 사건 관련 위증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어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했는데 구속 위기에 놓이자 2년 만에 사실을 실토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변호인인 김영수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대통령이 화가 났다는 얘기를 들은 부분에 대해 인정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들은 것도 아니고, 소문을 통해 들은 것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누구로부터 어떤 구체적인 내용을 들었다고 얘기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VIP 격노설'을 박정훈 수사단장에게 전달한 사실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사령관이 들었다고 했기 때문에 아마 박 대령한테도 그런 부분을 얘기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전 사령관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해병특검, '임성근 구명로비'에 개신교계 관여 정황 포착
한교총 "종교시설 압수수색, 헌법 위반…특검 사과하라"
해병특검은 'VIP격노설'과 함께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 관련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구명로비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 '멋쟁해병'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인물들이 임 전 사단장 구명을 위해 로비에 나섰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이와 별개로 개신교 측이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여의도순복음교회 등 개신교계 인사들이 움직인 것을 파악했다.
이에 지난 18일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이영훈 목사, 극동방송과 김장환 목사,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자택 및 사무실, 임 전 사단장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개신교계는 종교의 자유를 훼손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은 22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특검팀이 지난 18일 대표자 사택과 개인 소유물뿐 아니라 예배당까지 포함된 공간을 압수수색 한 것은 충격적이며 깊은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헌법 제20조는 모든 국민에게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며 "예배, 종교적 표현, 공동체의 자율성까지 포괄하는 이 기본권을 침해하는 공권력의 행사는 수단의 적합성, 침해의 최소성, 법익의 균형성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교총은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임에도 강제처분이 이뤄졌다며 "임의제출 요구나 진술 청취 등 덜 침해적인 방식이 우선됐어야 한다. 법적으로는 참고인에 대한 압수수색이 가능하더라도 종교시설이라는 점을 고려해 보다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압수수색에 대한 사과와 함께 향후 종교의 상징성과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고려해 공권력을 행사할 것 등도 요구했다.
이철규 "임성근 일면식도 없어…정치특검의 망신주기"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도 순직해병특검의 압수수색에 대해 "정치 특검의 전형적인 망신 주기 행태"라며 유감을 표했다.
이 의원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어떤 사유로 압수수색을 하는지 설명도 없이 참고인임에도 주거지와 차량까지 압수수색했다"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려는 특검에는 성실히 협조하겠지만 도를 넘은 정치 특검의 행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거론되는 김장환 목사와는 20여년 전부터 친분 있는 사이"라며 "전화해도 이상할 게 없는 사이지만 임 전 사단장에 대해서는 대화를 나눌 이유가 전혀 없는 관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임성근 전 사단장과는 일면식이 없고, 전화번호도 모른다"며 "그런 사람을 왜 제가 구명하겠나. 당연히 부탁받은 적도 없고 부탁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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