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지난 2주일 동안 K리그2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화성FC 윙어 박주영이다. 적은 선수단 예산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화성 구단과 차두리 감독이 만들어 낸 대표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하나은행 K리그2가 21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박주영은 최근 20라운드와 21라운드 연속으로 라운드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20라운드에는 라운드 MVP까지 선정된 바 있다. 화성에서 두 라운드 연속으로 베스트 11에 오른 선수는 박주영이 창단 후 최초다.
박주영은 현재까지 2골 3도움으로 팀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22경기 중 14경기를 소화했고 그 중 풀타임은 1회에 불과하기 때문에 출장시간 대비 효율은 더 좋다. 특히 최근 4경기 중 화성이 3승을 거둘 때, 한 골 차로 승리한 3경기 모두 공격포인트를 올리면서 승점으로 직결되는 높은 효율까지 보여줬다. 화성은 앞선 17경기 동안 단 3승에 그쳤으나 최근 4경기에서 3승 1패로 급격한 상승세를 탔는데 그 중심에 박주영이 있었다.
20라운드 MVP로 이어진 천안시티전 2도움은 단순한 수치를 넘어 내용 측면에서도 눈에 띄었다. 먼저 상대 빌드업에 대한 전방압박으로 직접 공을 탈취한 뒤 침투하는 동료에게 스루 패스를 찔러 선제골을 이끌어냈다. 이어 화성 수비가 멀리 걷어낸 공이 천안 진영에 떨어졌을 때 선수들이 안이하게 대처하자, 박주영이 한참 뒤에 있었음에도 전력질주해 공을 따낸 뒤 그대로 측면을 파고들어 한 명을 제치고 문전에 노마크인 동료에게 패스를 내줬다.
화성은 개인기량이 탁월한 선수를 기대하기 힘들다. 외국인 선수도 그리 화려하지 못하다. 조직력이 우선이다. 박주영처럼 전방압박과 루즈볼 획득 등의 팀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수행하면서, 나아가 상대 측면을 직접 공략해 득점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선수는 특히 소중하다.
전북현대에서 임대돼 있는 박주영은 지난해 전북 입단 후 후반기 반년 동안 제주로 임대됐으나 그리 돋보이는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 올 시즌 화성 임대를 통해 처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프로 초년생 감독 차두리의 첫 작품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