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빌더 기업 ‘비플랜트(BPLANT, 대표 김소영)’가 벤처캐피탈 알토스벤처스로부터 약 7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단독 참여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비플랜트는 이번 자금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확장과 함께 글로벌 진출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비플랜트는 큐레이션 커머스 플랫폼 ‘브론테(Bronte)’를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으로, 초기에는 시장에서 검증된 브랜드 제품을 선별해 판매하는 구조였으나, 이후 축적된 소비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했다. 실제로 현재는 제품 기획부터 개발, 유통, 고객 경험 설계까지 전 과정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며 브랜드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로는 웰니스 헬스케어 브랜드 ‘세렌(Serene)’과 스킨케어 브랜드 ‘커브드(Kurved)’가 있다. 특히 커브드는 대표 제품인 ‘아쿠아 토너패드’가 출시 직후 2만 개 완판을 기록하며 화제에 올랐다. 자사몰 기준 재구매율은 80%를 상회하며, 2025년 1분기에만 전년도 매출의 3배를 달성하는 등 초기 시장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다.
세렌 역시 출시 6개월 만에 백화점 팝업스토어와 카카오톡 쇼핑 라이브 1위 기록, ‘카카오 선물하기’ 입점 등 유통 채널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2025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커뮤니케이션 부문 위너(Winner)로 선정되며 디자인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비플랜트는 단순히 인플루언서 기반의 소비 촉진에 머무르지 않고, 제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고객의 실제 니즈와 라이프스타일 데이터를 반영한 브랜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소영 대표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커머스 운영자, 브랜드 기획자 등의 다양한 경력을 보유한 인물로, 고객 접점의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을 강점으로 꼽는다.
김 대표는 2017년 오프라인 서점 ‘책발전소’를 시작으로, 2020년 ‘브론테’, 2024년 ‘세렌’과 ‘커브드’까지 총 4개의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론칭해왔다. 특히 브론테 플랫폼 운영 경험을 통해 제품 기획과 소싱, 물류, 고객 서비스까지 전 주기를 체계적으로 관리한 점이 브랜드 빌딩의 안정적인 기반이 되었다는 평가다.
이번 투자를 단독으로 진행한 알토스벤처스는 “비플랜트는 인플루언서 커머스를 출발점으로 삼았지만, 브랜드 설계력과 고객 유지율에서 높은 성과를 보여줬다”며 “특히 창업자가 고객 감수성과 브랜드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결합해내는 점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경쟁력”이라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비플랜트의 전략은 최근 D2C(Direct to Consumer) 브랜드들이 직면한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다수의 인플루언서 커머스 기반 브랜드가 초기 주목도에 비해 반복구매와 고객 충성도 확보에 실패하면서 한계를 드러냈던 반면, 비플랜트는 자체 브랜드를 중심으로 장기적인 고객 리텐션과 브랜드 충성도를 설계한 점에서 차별화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향후 브랜드 다변화 과정에서 제품 품질 관리와 유통 확장 간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고객 기반이 인플루언서 팬덤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약화될 경우 실질 수요로 이어질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있다.
또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선언한 만큼,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확보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이나 마케팅 역량이 어느 정도 수반되는지에 대한 투자자 및 시장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연구개발(R&D)과 조직 전문성 강화에 집중하겠다”며 “단순 인플루언서 커머스를 넘어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과 시장 확장성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또 “강력한 브랜드 페르소나와 핵심 고객층을 기반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에게도 신뢰받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비플랜트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신규 브랜드 개발, 해외 시장 진출, 고객 데이터 기반 제품 기획 고도화 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인플루언서 커머스에서 시작해 D2C 브랜드 빌더로의 전환을 본격화한 가운데, 비플랜트가 중장기적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다각화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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