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오랫동안 한 팀을 맡은 감독은 하이덴하임의 프랑크 슈미트였다.
21일(한국시간) 축구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유럽 5대 리그에서 단일 구단 기준 현역 최장수 감독 10명을 소개했다. 10위인 프랑스 리그1 오세르의 크리스토프 펠리시에가 2년 8개월 동안 팀을 맡았다는 점에서 유럽 5대 리그의 ‘감독 물갈이’ 성향이 이전보다 심화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상위권으로 가면 익숙한 이름들이 보인다. 5위인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은 비야레알, 레알마드리드, 말라가, 맨체스터시티 등을 맡으며 이름을 날렸고 현재는 레알베티스에서 4년 11개월째 팀을 이끌고 있다. 4위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아스널에서 5년 6개월 일하며 팀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상위권으로 되돌려놨다. 그를 저지한 3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9년 동안 맨체스터시티에서 유러피언 트레블 등 구단 역사상 최고의 업적을 쌓았다.
2위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다. 2011년부터 아틀레티코마드리드를 맡은 팀의 상징과 같은 인물이다. 아틀레티코는 스페인 라리가에서 한동안 그저 그런 클럽에 머물렀는데, 시메오네 감독 부임 이후 라리가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2회 등을 통해 바르셀로나와 레알에 대항할 팀으로 성장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13년 6개월 동안 아틀레티코와 함께하며 ‘아버지’ 취급을 받는다.
하지만 시메오네 감독보다 더 오랫동안 한 팀에 머무른 사람이 있다. 바로 독일 분데스리가 하이덴하임의 슈미트 감독이다. 슈미트 감독은 2007년부터 하이덴하임을 이끌었다. 하이덴하임이 스포츠클럽에서 축구 부서로 독립한 게 2007년이라는 걸 감안할 때, 슈미트 감독은 하이덴하임 그 자체다.
슈미트 감독은 하이덴하임을 이끌고 차근차근 팀을 성장시켰다. 2007-2008시즌 당시 4부리그에 있던 팀에 수석코치로 있다가 디터 메르클레 감독이 경질되자 곧바로 지휘봉을 잡았고, 그 다음 2008-2009시즌에는 레기오날리가 쥐트베스트(4부) 우승을 차지하며 3.리가(3부)로 승격했다.
슈미트 감독은 3부에서 오랫동안 잔류하며 서서히 팀 전력을 끌어올렸고, 3부 다섯 번째 시즌이던 2013-2014시즌 그 유명한 RB라이프치히까지 넘어서 3.리가 우승을 차지해 2.분데스리가(2부) 승격에 성공했다. 다만 라이프치히가 막강한 자본력을 내세워 승승장구한 것과 달리 하이덴하임은 2부리그에서 한동안 절치부심해야 했다. 그래도 서서히 성적이 올라갔고, 2019-2020시즌에는 리그 3위까지 올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지만 베르더브레멘에 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슈미트 감독과 하이덴하임은 2022-2023시즌 34경기 19승 10무 5패로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꿈에 그리던 분데스리가 승격에 성공했다. 2023-2024시즌에는 잔류를 넘어 리그 8위를 차지해 UEFA 컨퍼런스리그 진출까지 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비록 2024-2025시즌에는 유럽대항전 병행의 어려움을 체감하고 리그 16위까지 추락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렀지만 결과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컨퍼런스리그에서도 16강 플레이오프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슈미트 감독은 이번 시즌에도 변함없이 팀을 지휘할 예정이다. 하이덴하임의 축구 부서 독립과 함께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슈미트 감독은 여전히 하이덴하임에서 자신의 꿈을 이어나가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하이덴하임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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