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우 칼럼] 한미 동맹 시급한데 특검 ‘종교 탄압’ 논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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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우 칼럼] 한미 동맹 시급한데 특검 ‘종교 탄압’ 논란… 왜

뉴스컬처 2025-07-22 14:54: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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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가 2018년 故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장례식에서 맨 앞줄에 자리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크 펜스 부통령 등 주요 내빈들이 경청하는 가운데 추도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 NBC방송 갈무리.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가 2018년 故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장례식에서 맨 앞줄에 자리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크 펜스 부통령 등 주요 내빈들이 경청하는 가운데 추도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 NBC방송 갈무리.

故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의 통역을 맡은 한 청년이 애국심을 발휘해 주한 미군 철수를 원점으로 돌린 건 1979년의 일이다. 40여년이 지난 2018년에도 그 청년은 도널드 트럼트 미국 대통령의 자문역인 故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장례식에서 선배 성직자에 대한 애도와 더불어 한민족의 평화와 번영을 빌어 화제가 됐다.

당시 ‘미국의 성직자’로 추앙 받던 그레이엄 목사의 추도 예배는 CNN과 NBC 등 미국내 주요 방송을 통해 전 세계로 송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물론이고 조지 부지와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등 거의 모든 전직 미국 대통령과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장례식에 참석해 김장환 목사의 추도사에 귀를 기울였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김영삼, 이명박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김대중, 노무현 등 역대 대통령들도 정치적 성향을 떠나 김장환 목사의 얘기를 경청했다. 종교적 차이는 전혀 문제될 게 없었다. 가톨릭 신자였던 김대중 대통령도, 불교와 가깝게 지내던 노무현 대통령도 김장환 목사와의 소통에는 벽을 두지 않았다.

이목을 집중시킨 건 2017년 문재인 정부때다. 김 목사는 시민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 시절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네트워크가 전무했던 문 전 대통령과 트럼프의 최측근인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를 직접 연결해줌으로써 수일 후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전격적인 전화 회담을 이끌었다.

그런 그가 이영훈 순복음교회 담임목사 등과 난처한 일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표하는 사람들이 많다. 해군 채 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중인 특검이 김 목사를 비롯해 종교 지도자 개인과 단체까지 압수수색을 펼치면서 개신교 전반에 '종교 탄압'과 '형평성 논란' 등이 사회 전반에 들불처럼 퍼지는 모양새다.

잘잘못은 반드시 가려내야 한다. 문제는 사회 통합에 대한 부작용이다. 전화 통화 든 직접 면담이던지, 어려움에 처한 이에 대한 기도와 격려는 성직자라면 누구나 행해야 하는 본분이자 의무다. 국가를 위해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청년 장병이나, 살아서 그 책임을 다해야 하는 사단장이나 마찬가지란 얘기다.

더 큰 문제는 ’아님 밀고 식‘의 사회적 불안감 조성이다. 최근 여러 갈래의 특검 팀이 펼치는 ’밀어 붙이기식‘ 수사에 발화 지점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종교 사회 시민단체가 공포에 떨고 있다는 점이다. 성직자의 당연한 행동을 좌우로 갈라치기 하고, 멋대로 해석해 망신 주려는 불손한 의도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설교중인 김장환 목사/ 사진= 설교영상 갈무리.
설교중인 김장환 목사/ 사진= 설교영상 갈무리.

우려의 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야당인 국민의 힘은 특검의 이번 개신교계 압수수색을 ‘종교 탄압’으로 규정하고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미국의 주요 언론도 앞다퉈 모니터링 중이다. 최근 민주당도 수석대변인 명의로 종교인과 시설 등에 대한 특검의 무분별한 압수수색에 대해 "신중한 입장 정리와 자제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총연합도 오늘(22일) 특검 팀의 이번 극동방송과 여의도순복음교회 등의 압수수색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비판의 소릴 높였다. 연합 측은 “채 상병 특검 팀의 종교 시설에 대한 과도한 압수수색에 깊은 유감"이라며 "특히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대표 성직자 사택과 개인 소유물 뿐만 아니라 교회 시설까지 포함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에 대한 민간외교 '역할론'도 아쉬움을 키우는 대목이다. 트럼프 2기 한미 동맹이 대표적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약 50여일을 맞는데도 한미 정상의 첫 만남은 기약 없이 늦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 바쁘다는 게 이유지만 전문가들은 "이재명=친중(親中)이란 의혹 탓인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복수 이상의 외교 전문가들은 "한·미, 한·중, 한·일 등 각 국 간의 관계는 첨애한 이해관계로 얼켜있어 공식적인 외교 채널의 한계가 분명하다"며 "김장환 목사나 프랭클린 목사 등 민간외교 차원에서 트럼프의 '핫 라인'을 적극 활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압수수색과 같은 안타까운 일이 펼쳐져 아쉽다"고 지적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아들이자 미국의 대표적 종교지도자인 프랭클린 목사는 1기 트럼프 행정부는 물론이고 지난해 재선에서도 '1등 공신'으로 꼽히는 트럼프의 '핫 라인'으로 꼽힌다. 지난 1월21일(한국시간) 치러진 '제47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이 프랭클린 그레이엄 주도로 정통복음주의예배로 치러졌을 정도로 각별한 사이란 평가다.

지난 주말 김 목사는 평상시와 다름 없이 매주 주말 예배를 집도했다. 예배 중 김 목사는 사회 각계의 우려를 의식한 듯 "사단장을 살려주라고 그랬으면 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난 기도해 준 죄밖에 없지만, 그게 대한민국의 위법이라면 공산당 나라보다 더 한 나라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목회자가 누군가의 기도 요청 받고 기도해주는 일은 본연의 임무 이자 사역이다. 설사 상대가 법적 또는 도덕적 비난의 대상자일 지라도 마찬가지다. 이젠 속도 전이란 불명확한 미명으로 '이분법 식' 갈라치기를 일삼고 있는 특검과 그 뒤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기득권 세력이 답 할 차례다.

뉴스컬처 유정우 편집인 seeyou@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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