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홍주 특검보는 전날(21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을 이달 29일, 김건희씨를 8월 6일 피의자 신분을 소환할 것을 통보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문 특검보는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건진법사와 관련한 물품 전달 사건, 명태균 관련 사건 등에 대한 혐의 사실을 담았다”며 “윤 전 대통령도 명태균 관련 사건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 대해서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하고 윤 전 대통령에게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조사할 전망이다.
또한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출석 방식과 관련해 “내란 특검은 평소에 피의자 소환 방법이 있다”며 “저희도 내란 특검과 마찬가지로 피의자들이 드나드는 곳으로 가는 것이 더 맞지 않은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특검팀 사무실이 위치한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정문을 통해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출석하도록 하겠다는 취지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경우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지상에서 내려 언론의 포토라인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김 여사 측은 특검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여사 변호인단은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아직 출석요구서를 받지 않았다”면서도 “성실히 임하겠다는 기본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특검팀은 기획재정부, 외교부 등 정부 기관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윤석열 전 정부의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관련해 통일교가 사업 수주 등을 위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6000만원 상당의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1000만원 상당의 샤넬백 등을 건넸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이뤄졌다.
아울러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인 이정필씨에게 ‘김 여사나 VIP에 얘기해 집행유예가 나오도록 해주겠다’며 금품을 수수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고 있으며, 사건 당시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또한 삼부토건 사건의 경우 이 전 대표가 지난 2023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글을 올린 뒤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2차 소환에 불응하자 23일 다시 출석할 것을 재통보했다.
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소환조사 예정이던 이 전 대표가 오전에 출석 불응을 전화로 통보해왔다”며 “특검은 내일 오전 10시에 출석할 것을 재차 통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전날(21일) 특검팀에 출석해 변호사의 입회 없이 6시간가량 조사를 받았으며, 다른 일정을 이유로 오후 5시 30분까지 조사를 받겠다고 통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이 전 대표에게 ‘22일 오전 10시까지 다시 나오라’는 소환통지서를 교부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 측은 변호인의 휴가로 출석이 어렵다며 오는 29일 변호인의 입회하에 출석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전 대표 측은 특검팀의 2차 출석 요구에 “출석요구서에도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명시돼 있다”며 “특검은 철저한 진상 규명이 목적이라면 요청을 수용해달라”는 입장을 냈다.
Copyright ⓒ 투데이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