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생산자물가, 3개월 만 상승 전환···배추 31.1%, 돼지고기 9.5%, 달걀 4.4%↑

▲ 서울의 한 마트에서 달걀이 매대에 진열돼 있다. 사진=이기봉 기자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6월 생산자물가가 돼지고기, 달걀, 배추 등 농축산물 상승 영향에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22일 한국은행의 ‘6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9.77(2020년=100)로 전월 대비 0.1%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간주돼 추후 소비자물가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최근 추세의 파악을 위해 전월과 비교한 수치를 사용하고 있다.
 
앞서 생산자물가는 지난 2월과 3월 보합세를 기록했으며 4월과 5월에는 2개월 연속 하락한 바 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축산물(2.4%) 및 농산물(1.5%) 오르며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세부품목으로는 배추가 31.1% 크게 올랐으며, 돼지고기 9.5%, 달걀 4.4%, 쌀 3.4% 등에서 값이 뛴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물오징어(-36.3%), 고등어(-27.6%) 등이 떨어지는 등 수산물은 4.9% 하락했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돼지고기는 도축량이 감소하고 달걀은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올랐다”며 “배추도 봄배추가 출하 후기에 작황이 부진해지며 생산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공산품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6%) 등이 내렸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1.2%)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공산품 중에서는 혼합소스가 6.1%, 원두커피 3.5%, 휘발유 2.8%, 경유 2.5% 등이 상승했으나 OLED(-3.0%), DRAM(-1.5%), 프로필렌(-2.4%), 합금철(-2.9%) 등에서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2.4%) 등이 내려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서비스의 경우 금융 및 보험서비스(2.5%) 및 부동산서비스(0.2%) 등이 뛰며 전월 대비 0.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서비스 세부품목 중에서는 위탁매매수수료가 10.8% 크게 뛰었으며 휴양콘도(-7.4%), 호텔(-5.4%) 등은 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물가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6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떨어졌다.
 
원재료(-4.1%), 중간재(-0.3%), 최종재(-0.1%)가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의 파악을 위해 국내 출하를 제외한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이 중 서비스가 0.2%, 농림수산품이 0.6% 올랐으나 공산품(-0.5%)은 내려갔다.
 
이 팀장은 “7월 들어 폭염, 폭우 등으로 인해 농림수산품 가격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두바이유 가격과 원·달러 환율도 전월 대비 소폭 오르고 6월 국제 유가가 8.7% 오른 것이 7월에도 일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7월 주택용 전력,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은 인하되어 그 부분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