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현가능한' 대신 '합리적' 표현…"사회적 합의 이뤄내야"
"환경부가 탈탄소 녹색문명 선도…규제부처서 벗어나야"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김성환 신임 환경부 장관은 '도전적이면서 합리적인'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22일 취임사에서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와 2050년까지 장기 감축 경로는 미래세대 삶을 좌우하는 중요한 과제"라면서 "목표는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내 산업 탈탄소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게 도전적이면서 합리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온실가스 감축목표에 "새 정부의 탄소중립 의지를 반영하겠다"면서 "민주적 절차로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사청문회 때 김 장관은 '도전적이면서 실현 가능한' 온실가스 감축목표 수립을 약속했다.
이번에 '실현 가능한' 대신 '합리적인'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만 따지다가 기후위기 심각성과 온실가스 다(多) 배출 국가로서 책임을 도외시한 낮은 수준 목표만 제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전 부문에서 지금까지와 다른 의지와 노력으로 탈(脫)탄소 전환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면서 "전기차·배터리·히트펌프·재생에너지 등 탈탄소 산업 육성은 일자리 창출과 국내기업 수출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4대강과 관련해서 김 장관은 "발원지부터 하구까지 물 흐름 연속성을 살려 자연성을 회복하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다만 4대강에 설치된 16개 보를 어떻게 처리할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때 '4대강 재자연화'를 공약하고 윤석열 정부 때 '금강·영산강 보 해체 결정'을 취소한 것을 원상 복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장관은 "원천 감량과 순환이용에 기반한 탈 플라스틱 로드맵을 연내 마련해 플라스틱 전(全) 주기 관리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면서 "(자원을) 채굴·생산해 사용하고 매립하는 방향으로만 무한히 소비하는 경제구조를 순환형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탈탄소 녹색문명 중심 국가로 도약하는 데 환경부가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규제부처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미래세대가 지속 가능한 삶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탈탄소 녹색문명을 선도하는 부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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