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군중문학 통신원 거친 '친근한 어버이' 작사가 안분희 소개
북한, 김정은 찬양 새 선전가요 '친근한 어버이' 공개(서울=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찬양하는 뮤직비디오 형태의 새 선전가요 '친근한 어버이'를 17일 공개했다. 가수 김류경이 노래를 부르며 가사는 김 위원장을 '위대한 령도자'와 '친근한 어버이'로 묘사하면서 인민이 한마음으로 그를 신뢰하고 따름을 강조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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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노래하자 김정은, 위대하신 영도자 / (…) 한없이 은혜로운 그 손길 잡고 / 더 밝은 미래로 가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국내 접속을 차단한 북한 선전가요 '친근한 어버이'의 가사 일부다.
이 노래의 작사가 안분희(45) 씨가 북한에서 '군중문학 통신원' 과정을 거친 인물이라고 22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보도했다.
군중문학 통신원이란 각지 생산현장의 문학소조(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경제 건설과 주민 생활에서 직접 체험한 일을 소재로 글을 쓰는 아마추어 작가를 말한다.
안 씨는 이처럼 아마추어 활동기를 거친 뒤 현재 평양학생소년궁전 작가 및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중앙위원회 부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신문은 "군중문학 통신원들 속에는 로동자, 농민, 청년대학생도 있고 영예군인들과 장애자도 있다"고 전했다.
작년 4월 조선중앙TV로 처음 공개된 '친근한 어버이'는 속도감 있게 편집한 뮤직비디오 연출과 경쾌한 멜로디 라인 등으로 일종의 '밈'처럼 화제가 되며 이 노래를 사용한 유튜브, 틱톡 영상 등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국가정보원은 이들 영상이 정보통신망법 제44조 7(불법 정보의 유통 금지 등)이 정한 요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고, 방심위는 국내 접속을 차단했다.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와 조선영화문학창작사를 비롯한 전문 창작기관은 산하에 안 씨와 같은 통신원들을 직접 지도하는 부서를 둔다.
우수작은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기관지인 '문학신문'이나 잡지 '청년문학' 등에 실린다.
신문은 "군중문학 창작 지도 체계에 따라 해마다 전국 문학통신원 강습도 정기적으로 조직되고 있다"며 "전망성 있는 대상들을 대학에 추천하여 작가 후비로 양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예술은 중요한 선전·선동 도구다. 문학으로 인간의 내면이나 예술적 가치를 표현하기보다 당의 사상이나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북한이 군중문학 통신원 제도 등으로 아마추어에 대한 예술 지도를 꾸준히 하는 것은 풀뿌리에서부터 한국 문화 침투를 막고 김정은 체제에 대한 충성심을 독려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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