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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페이스북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는 “편의점에서 갑질하는 고객이 뉴스에 나오는 거 보면 거긴 CCTV라도 있지. 앞으로 갑질하는 의원실에 근무하는 보좌진이라면 녹음은 필수”라는 내용의 ‘직원 인증’ 글이 올라왔다.
‘여의도 옆 대나무숲’은 관리자가 국회에서 근무하는 직원 등으로부터 익명으로 글을 전달받고 대신 올려주는 페이지로 직원임이 확인됐을 경우 게시물 상단에 인증 문구가 별도로 기입된다.
투고자는 해당 글에서 “아무도 지켜주지 않으니 스스로를 지켜야”한다며 “술 처먹고 밤에 전화해 술주정하는 의원”, “소리소리 질러대는 의원”, “자기 대신 감방 가라고 소리 질러대는 의원”, “여성 보좌진에 술자리 강요하는 의원”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취업 방해는 안 하는 게 XX”이라며 보좌진의 재취업 과정에서 의원실 측 압력이 들어가는 게 일상적이라는 취지로도 언급했다.
투고자는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쯤은 하나씩 준비해두자”며 “민주당은 보좌진에게 직책 당비 한 달에 몇 만원씩 삥 뜯어가는 거 관두시라”고 했다.
이어 “당신들 부모님도 당신들 키울 때 직장에서 갑질, 수모 당해도 참았던 것은 당신들 때문이었다”며 “우리도 똑같다. 한집안의 아빠, 엄마고 가장이고… 그리고 당신도 직장 다니다 그렇게 갑질 당하는 거 부모님이 알면 얼마나 가슴 찢어지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들 부모님도 똑같다. 비정규직으로 일을 하던 어디서 정규직으로 근무하던 공무원을 하던 보좌진을 하던 모두 다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사람”이라며 “특별히 갑질을 당해도 싼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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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보좌진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 당시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된 상황이다. 그는 지난 14일 인사청문회에서 “언론보도는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다”며 “상처받고 불편하셨을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후 더불어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 역대 회장단은 지난 16일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보좌진에 대한 갑질 논란은 국민에게 큰 충격과 실망을 안겼다”며 강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이재명 대통령이 강선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겠다고 나선 것은, 이 시간에도 묵묵히 국회의원을 보좌하는 대한민국 보좌진 전체에 대한 모욕이자 들끓고 있는 국민적 분노를 깔아뭉개겠다는 기만적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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