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 대응할 인문교육 프로그램 본격 운영"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가 미국 세인트존스대와 협력해 운영 중인 '그레이트북(Great Books) 캠프'가 지역 인문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21일 캠프가 진행 중인 춘천고교를 찾아 윌리엄 포크너의 단편소설 '에밀리에게 장미를'를 주제로 한 토론수업을 참관하고 학생들과 의견을 나눴다.
이날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텍스트에 기반해 질문을 던지고 논리를 전개하며 토론을 이어갔다.
단순한 감상문 작성이나 발표 중심의 수업이 아니라, 생각을 구조화하고 확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점이 특징이다.
춘천시가 추진 중인 그레이트북 캠프는 세인트존스대의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고전과 명저를 읽고 토론하며 사고력을 키우는 인문교육 프로그램이다.
일반적인 감상 중심의 독서토론과 달리 텍스트 기반의 분석적 사고와 논리적 대화에 방점을 둔다.
시는 이번 캠프를 앞두고 지역 내 5개 고등학교에서 세미나와 교사 대상 튜터 양성과정을 운영해 교육 기반을 마련했다.
또 지난 6월에는 육 시장이 미국 세인트존스대를 찾아 교육협력(MOA)을 체결하며 국제 인문교육 협력을 공식화했다.
춘천시는 앞으로 세인트존스대 여름 아카데미(Summer Academy) 연수, 현직 튜터(교수)의 춘천 파견, 학생 간 홈스테이 교류 등 국제 인문교육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24일에는 육 시장이 강원고교에서 진행되는 마틴 루터 킹의 '버밍엄 감옥에서 온 편지'를 주제로 한 토론수업을 참관할 예정이다.
육 시장은 "AI가 사고를 대신하는 시대일수록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는 힘이 중요하다"며 "그레이트북 프로그램을 통해 춘천을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교육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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