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메디먼트뉴스 이혜원 인턴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2008년 작품 <걸어도 걸어도> 는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심도 깊게 다루는 영화이다. 이 작품은 감독 자신의 어머니를 모델로 삼아 각본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감독의 절실한 모티브가 깊이 반영된 가족 이야기이다 . 걸어도>
<걸어도 걸어도> 는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노부부와 그들의 자녀들이 한자리에 모여 보내는 하루를 담담하게 그려낸다 . 영화는 극적인 사건이나 갈등보다는 일상적인 대화와 인물들의 미묘한 표정, 행동을 통해 가족 구성원 각자의 내면과 관계의 복잡성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영화의 3막 구조와는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이 흥미로운 지점이다 . 이는 영화가 마치 우리의 삶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자연스러운 흐름을 연출하는 데 기여한다. 걸어도>
영화는 과거의 아픔과 현재의 미묘한 감정선이 교차하는 지점을 조용히 탐색한다. 부모와 자식, 형제자매 간에 오가는 일상적인 말과 행동 속에서 오랜 시간 동안 쌓여온 감정의 층위가 드러나는 방식은 관객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고레에다 감독은 이 아주 작은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가 겪는 보편적인 감정, 즉 상실과 애도, 그리고 가족 간의 이해와 오해를 그려낸다 .
<걸어도 걸어도> 는 아직 가족이 곁에 있는 이들에게는 그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하며, 이제는 잘 할 수 없는, 즉 세상을 떠난 가족을 가진 이들에게도 깊은 위로와 의미를 전달하는 작품이다 .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겪는 삶의 희로애락을 통해 진정한 관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영화이다. 걸어도>
결론적으로 <걸어도 걸어도> 는 거창한 서사 대신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삶의 진실과 가족의 의미를 조용하지만 강력하게 전달하는 영화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특유의 섬세하고 깊이 있는 연출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오래도록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수작이라 평가할 수 있다. 걸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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