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에 산청 식당들도 망연자실…정전·단수·가스중단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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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에 산청 식당들도 망연자실…정전·단수·가스중단 '삼중고'

연합뉴스 2025-07-21 16:00: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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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하던 식재료 모두 버려…이 난리에 누가 가게 찾을지 걱정"

단전·단수·가스 공급 중단에 점심은 컵라면 단전·단수·가스 공급 중단에 점심은 컵라면

(산청=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1일 경남 산청군 신안면의 한 식당에서 식당 관계자가 점심으로 컵라면 등을 준비하고 있다.
식당 관계자는 "호우 여파로 단전, 단수, 가스 공급이 중단됐고, 선풍기 돌릴 전기를 위층에서 끌어다가 쓰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2025.7.21 image@yna.co.kr

(산청=연합뉴스) 김동민 박정헌 기자 = "토요일부터 전기가 나가고 물도 끊기도 가스까지 공급 중단돼 상황이 심각합니다. 선풍기 돌릴 전력은 전기가 들어오는 건물 2층에서 끌어다가 쓰는 중이에요."

21일 경남 산청군 신안면에서 16개 테이블 규모 고깃집을 운영하는 석양순(70) 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산청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석씨의 가게는 사흘째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단전·단수에 가스 공급까지 안 돼 가게에서 컵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며 피해를 수습하고 있다.

가게 내부 바닥은 흙탕물이 휩쓸고 간 흔적으로 얼룩져 있었다.

석씨는 젖은 조리 도구와 집기들을 밖으로 끄집어내 물로 씻어내느라 여념이 없었다.

쌓여가는 폐기물만큼이나, 언제쯤 전기와 물, 가스가 정상적으로 공급될지 알 수 없는 막막함이 석씨 얼굴에 그대로 묻어났다.

석씨는 "단전으로 냉장고가 가동되지 않아 보관 중이던 삼겹살 30㎏, 목살 10㎏을 버렸다"며 "전기와 물이 다시 들어오더라도 이 난리에 누가 가게를 찾을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사정은 인근 다른 식당도 마찬가지였다.

일부 전기나 물이 공급되는 가게도 있었으나, 대다수 상인은 어두컴컴한 실내에서 집기류 등을 정리 중이었다.

물을 퍼내고 흙을 닦아내는 고된 작업 속에서 어떻게든 일상을 되찾으려는 절박함이 묻어났다.

한 상인은 "재난지역 선포 등 정부 지원이 된다고 하더라도 라면 몇 개, 쌀 조금 보내주고 끝내면 안 되는 심각한 상황이다"고 울먹였다.

산청군에 따르면 현재 신안면 등 56개 마을 2천656가구는 아직 단전 상태로 취수장이 멈추면서 상수도 공급도 중단됐다.

한국전력 경남지역본부는 쌓인 토사 등으로 현장 진입에 애를 먹으며 전력 복구에 애를 먹고 있다.

"다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다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산청=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1일 경남 산청군 신안면 한 식당에서 식당 관계자가 폭우·정전 등으로 상해버린 감자를 폐기하고 있다. 2025.7.21 image@yna.co.kr

home12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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